영령들이여,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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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들이여,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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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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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천도재 종재식 3,500 대중이 함께한 가운데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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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우리 동포들에게 조그마한 위로를 전하고, 조금이라도 빚을 갚았다는 마음에 뿌듯하고 기쁘다. 또 우리 원불교가 이들을 잊지 않고 다시 챙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홍수원 교도(신림교당)의 감상과 같이 서울시청 광장은 추모와 감동의 둥근 빛으로 온통 물들었다.

4월 25일(월) 열린 원불교 100주년,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천도재 종재식은 3,500여 명의 재가·출가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희생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재난재해 희생 영령(5대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번 특별천도재는 한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 평화, 화합과 개벽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3월 13일 초재를 시작으로 49일 동안 전 세계의 교당과 기관에서 천도의 정성을 이어왔다.

재가·출가자들로 구성된 200명의 독경단이 무대에 좌정한 가운데, 식전공연으로 5명의 무용수가 '진혼무'를 통해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으며, 기념영상인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가 상영됐다.

정상덕 교무(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사무총장)는 천도보고를 통해 “원불교는 생사일여(生死一如)의 종교로 영령들에게 다 풀고 가시도록 큰 마당을 열었다. 새 몸 받아, 새 생명의 둥근 빛으로 다시 오시길 손잡아 드리겠다”고 전했다.

분향은 대회장 한은숙 교정원장, 헌화는 부대회장 황도국 서울교구장이 올렸으며, 5대 영위 유가족 대표인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최낙훈 회장, 야스쿠니신사 합사철폐 소송단 이희자 대표, 사단법인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김종현 회장,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윤호상 회장, 전국민족민주 유가족 협의회 장남수 회장, 민주화 운동 실천가족협의회 조순덕 의장, 민주화운동정신계승 국민연대 신미자 이사장,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 박중기 고문, 전태일 열사 유가족, 세월호 희생 유가족 등이 영령들을 위해 분향 헌배했다.

한편, 초대 원불교 인권위원회 위원장 이덕우 교도(반포교당)가 재주(齋主) 대표로 불전에 고사(誥詞)를 올렸다. 천도의식에 따라 설명기도와 성주(聖呪), 천도법문이 있었으며,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강낙진 교무(법무실장)가 대독했다.

교무12인으로구성된원무(圓舞) '연화헌공'은 시대의 암울함에 희생된 영령들에 정신만은 연꽃처럼 청초하고 귀하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으며, 대동천도의식으로 통해 참석한 대중들은 영령들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천도법등을 밝혀 장엄한 독경으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을 위한 약속'을 통해, “우리는 오늘 원불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 동안 희생되신 영령들의 모든 원한을 풀고 업장을 소멸하는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을 위한 천도재를 정성스럽게 모였다”며 “이 천도재가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대중의 정성과 간절함이 하나로 모여 원만히 성취되었음을 법신불 전에 고하고, 여러분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천도재에 함께한 시민 정종수 씨는 “퇴근하는 길에 이 행사를 보게 되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며 “나는 기독교 신자임에도 이 천도재에 대해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본다. 법문에서 낙원으로 인도한다는 표현이 너무 감동적이고 좋았다”고 밝혔다.

독경단으로 함께한 박성원 교도(장충교당)는 “천도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은님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밖에 없는 100주년기념대회를 내 생애 맞이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감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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