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영육쌍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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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영육쌍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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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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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69)/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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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은『정전』「영육쌍전법」에서 “이제부터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할 것”이라며 새로운 문명 건설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 대종사의 구도와 법성포
대종사님의 고향이요, 구도지인 영광 길룡리는 법성포가 생활권입니다. 그래서 법성장을 통해 모든 생활물자를 거래하였던 것입니다.

법성포는 조선왕조의 조세창고이며 칠산바다의 풍성한 수산자본의 집결지이며 동학농민혁명의 활동지이며 근대제국주의의 물질문명이 강제로 유입되었던 창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법성포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과 근대문명이 넘나드는 통로로, 길룡리에서 법성포로 흘러가는 와탄천은 이러한 근대 물질문명의 고속도로였던 것입니다. 대종사님은 이러한 법성포를 왕래하며 구도하였던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이 일을 장차 어찌할꼬”라는 염원 속에서 깊은 정(定)에 드셨던 노루목은 법성장으로 드나드는 길목으로써 근대의 물질문명이 흘러들어오는 지류였습니다. 대종사님은 이러한 물질문명의 대전환시기에 물질문명이 넘나드는 동적(動的) 공간인 노루목에서 구도하셨던 것입니다.

아울러 호기심 많고 주의심 깊었던 소년시절의 대종사는 옥녀봉과 상여봉 너머의 법성포를 바라보며 법성포로 들어오는 근대 물질문명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아마 물질문명에 대한 호기심과 편리함 그리고 두려움에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은 대종사 대각 이후 물질문명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이십니다. 대각 후 시국을 살펴보시고 그 지도강령을 표어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선포하시며(서품 4장), 저축조합(방언조합)을 통해 숯 장사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이이익금으로 법성 주변에서 일제의 자본에 의해 식민화되어가는 간척사업을, 제자들과 힘을 모아 길룡리 앞 갯벌을 막아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논을 자주적으로 개간합니다. 또한, 방언공사를 시작하면서“도학과 과학을 병진하여 참 문명세계가 열리게 하여야 하겠다.”하십니다.(서품 8장) 이처럼 대종사님의 구도와 대각 그리고 창립의 과정에서 물질문명은 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대종사님은『정전』「개교의 동기」에서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질문명의 위험성을 전제하면서도 물질문명을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선용(善用)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마치 물질문명을 아이에게 주어진 칼로 비유하면서(교의품 31장) 정신문명의 용심법에 근거한 물질문명의 선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교의품 30장)

# 수도의 영(靈)과 생활의 육(肉)

『정전』「영육쌍전법」에서 “과거에는 세간 생활을 하고 보면 수도인이 아니라 하므로 수도인 가운데 직업 없이 놀고먹는 폐풍이 치성하여∼”로 첫 머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직업은 생활입니다. 놀고먹는 것과 쉬는 여가는 다릅니다. 놀고먹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기생하는 것이라면 한가함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면서 인간다운 여유를 누리는 삶입니다. 대종사님은 직업을 의식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의식주를 구하는 창구
가 직업으로, 새 시대의 의식주의 생활은 과학문명에 근거한 물질문명에 바탕한다는 것입니다.
「영육쌍전법」에서“우리는 제불조사 정전(正傳)의 심인(心印)인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와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으로써 의·식·주를 얻고, 의·식·주와 삼학으로써 그 진리를 얻어서 영육을 쌍전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이니라.”로 마무리합니다.
대종사님은 의·식·주와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을 육대강령이라 하여 이는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로 우리의 생명선이 된다 하시며, 수양·연구·취사의 삼학(本)을 중심 삼아 의·식·주(末)을 선용토록 하고 있습니다.(교의품 18장) 삼학을 통해 한편으론 의식
주의 육(肉)을 얻고 또 한편으론 일원상 진리의 영(靈)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원상 진리에 근거한 삼학의 수도는 영(靈)으로 정신문명의 도학이라면 삼학에 바탕한 의식주의 생활은 육(肉)으로 물질문명의 과학입니다. 이러한 영과 육을 쌍전하여 안으로 정신문명을 촉진하여 도학을 발전시키고 밖으로 물질문명을 촉진하여 과학을 발전시켜서 내외가 겸전된 결함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으로, 대종사님은 물질문명을 배제한 정신문명은 육신에 병이 든 불구자 같고, 정신문명이 쇠약한 물질문명은 정신에 병이 든 불구자와 같다 하십니다.(대종경교의품 31장)

그러므로 과학에 근거한 물질문명은 대종사님의 구도의 배경이며 참 문명건설의 전제로, 대종사님은 물질개벽의 시대를 책임진 주세성자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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