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치유문화, 어디로 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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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치유문화, 어디로 향할 것인가?
  • 관리자
  • 승인 2016.08.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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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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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2010년,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혼자된 시간, 심리 공부나 하자며 대학원 상담학과에 지원했다. 합격해보니 '불교상담학과'였다. 가톨릭 모태 신앙자에게 불교라니, 어찌된 일인가 살펴보니 온전히 내 실수였다. 지원 대학원에는 '상담심리학과'와 '불교상담학과'가 있었는데, 덤벙거리는 내 성격이 그만 후자 쪽에 체크를 하고 만 것이다. 학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뭔가, 중대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답변이 왔다. 한 학기를 다닌 후 전과를 할 수 있으니 그때 결정하십시오.

그러나 나는 한 달 만에 마음을 바꿨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불교를 공부하자. 이것도 인연이다. 무엇보다 불교는 종교가 아닌 철학에 가까워서 좋았다. 하느님을 믿는 종교가 확신을 기초로 한 '느낌표'에서 출발을 요구한다면, 붓다의 종교는 우주와 인간 삶의 '물음표'에서 접근에의 발심(發心)을 갖게 하는 것이 나의 취향과 맞았다. 나는 오롯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불교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모든 종교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으므로,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그 자체로 유익하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었으므로, 이질감과 배타적 마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주변이 보였다. 영성과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나의 학교는 흥미로운 전공들이 많았다. '심신치유교육학과', ' 명상학과', ' 요가통합
치료학과', ' 뇌인지과학과' 등등. 나는 이름도 생소한 그 학과들을 보며 묘하게 마음이 설레였고 벼락처럼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이들 치유의 프로그램을 여행과 접목시켜보자! 그러니까,치유여행이라는 테마를 만들어보자! 국민소득 2만 불 시대가 여행의 시대라면 3만 불 시대는 치유의 시대가 아닐텐가! 그렇다면 이 둘을 함께 묶어보자. 여행을 하면서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고, 마음공부를 하자!

그 생각이 떠오른 후 반나절만에 사업계획서를 완성했고 서울시는 그 계획서를 보고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내 회사를 지정해주며 2년의 지원을 약속했다. 덤벙거림과 동시에 빠른 실천력을 유전자로 주신 내 어머니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후 내 공부와 생계와 삶의 가장 중요한 열쇠 말이 '치유'가 되는 순간이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불교상담학과'를 수료했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공부했으며 개인적인 마음 수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회사는 21명의 치유 전문가로 구성된 '노매드 힐링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기업체의 힐링 워크숍, 찾아가는 힐링 특강, 개인과 단체의 힐링 캠프 등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미래의 치유문화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개벽의 세상을 주장하며 등장한 젊은 종교, 원불교는 미래의 치유문화에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하는가 역시, 오지랖이 나에게 허용한 생각거리이기도 하다. 내가 과거 불교를 향해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졌듯, 지금 특별한 인연에 의해 원불교를 만나는 시점에서, 역시 아이의 눈으로 원불교의 치유문화를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이 지면에 감사드린다.

특히, 명상으로 대표되는 불교와 피정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가톨릭과 영성과 힐링을 자기 것으로 가지고 가려는 기독교의 활발한 활동 속에서 과연 사람들이 원불교를 떠올렸을때 어떠한 치유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을 것인지의 마케팅적 입장이 나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지면을 통해 나는 개인의 치유에 대해, 소통의 자세에 대해, 그리고 치유와 사회적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한다. 더불어 이것은 원불교의 미래 치유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윤용인-「 딴지일보」편집장을거쳐현재 '노매드 힐링트래블'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심리에세이「어른의발견」,「 심리학, 남자를노
크하다」,「 사장의본심」,「 남편의본심」등의
책을 썼다. 또한 주요 매체들에'윤용인의 심
리사우나',' 아저씨가라사대',' 남편들의이
구동성'등 주로 중년 남성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칼럼을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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