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개벽으로 다시 쓰는 새로운 역사’
상태바
‘정신개벽으로 다시 쓰는 새로운 역사’
  • 관리자
  • 승인 2016.08.10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 50,000명 대중과 함께 상암벌을 달구다

989본문.jpg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백년의결실로천년의결복을”

구인선진 종사위 법훈 서훈, 10개 언어 정역교서 봉정, 정신개벽 서울선언문 선포

“오늘 우리는 지난 100년의 위대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귀한 창립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과 적공으로, 앞으로 1000년을 힘차게 열어가고 세계주세교단으로 나아갈 염원을 담고자 합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이하 기념대회) 대회장 한은숙 교정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전 교도의 염원을 담은 기념대회가 5월 1일(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거룩하게 봉행됐다.

개막공연인 '아! 소태산! 개벽의 혼불이여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구도(求道)와 대각(大覺), 물질문명과 고통에 헤매는 민중들을 구원하고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법을 세상에 선언하는 장면을 생생한 연희와 강렬한 무용으로 재구성했다.

좌산 상사는 영상을 통해 “지난 100년의 세월은 결코 수월한 시대가 아니었다. 온갖 소용돌이가 치는 격랑의 시대였다. 내우외환과 함께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고 기쁨도 많았다”며 “그 세월들을 용케 넘기고 새로운 세기를 맞는 순간에 있다. 여러분이 대종사님 교법을 알아봤고, 교법에 입각해 수행생활을 해왔다. 그러한 혼으로 충만한 여러분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100년전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정신개벽과 참 문명세계의 건설을 가르치셨다. 생활 속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종교로서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폐지 등 경제적 기초를 세웠고 국민의 바른 삶을 이끌어왔다”고 축하했다.

기념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함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이주화 한국이슬람중앙회 이맘과 홍석현 중앙미디어
네트워크 회장, 홍라희 리움 관장,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딘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각각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및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격으로 축사를 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25일 원불교100주년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광장에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 천도재를 개최해서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씻어 주었다”며, 영상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기념대회에는 교단 창립기 표준제자로 창립의 토대를 만들어 주신 구인선진의 출가위 종사 법훈 서훈이 함께 진행됐다. 경산 종법사가 구인 선진을 대신해 법훈장을 각 방위 수위단원 9인에게 대리 수여했다.

원무(圓舞) '연화헌공'은 구인선진께 연꽃을 공양하는 모습으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 100인이 무용으로 선보였으며, 주제가 '백년 꽃이 활짝 피네'는 각 교구에서 선정된 400명의 원음합창단과 국악과 양악으로 구성된 '랑코르 캄모필 오케스트라'가 장엄한 화음으로 선보였다.


경산 종법사는 “100년 전의 세계는 지금처럼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가 아니었다. 더더욱 그 당시 한국은 물질문명의 발달 조짐을 느낄 수 없었던 시기였는데 대종사님께서는 물질이 개벽되어 온 인류가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노예로 전락할 것을 예견하시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을 개벽해야 한다는 대경륜을 내놓으셨다. 이러한 진단과 처방은 대원정각(大圓正覺)을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참으로 크고 원만하며 성스러운 지혜가아닐 수 없다”며 ▶정신의 자주력을길러야 한다 ▶가난한 이웃,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덕을 길러야 한다 ▶과학이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 세상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하나뿐인 자연을 지극히 섬기는 문화를 가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과학기술 선용하여 도덕낙원 건설하세”라는 법문을 내렸다.

이날 기념대회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 경륜을 세계만방에 전할 수 있도록 원광대학교 정역원의 후원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에스페란토어의 10개 언어로 번역하는 불사를 완성하고 법신불 전에 정역교서를 봉정하며, 「정전」 '개교의 동기'를 한국어와 10개의 언어로 각각 나누어 봉독하는 장면을 연출해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이하 선언문, 본지 7쪽 참조)'은 원기 2세기를 맞이하여 전 교도의 실천 강령과 비전으로 세대 별 재가·출가 교도 대표들과 정상덕 기념대회 사무총장이 함께 선포했다.

선언문에서 원불교는'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실행'을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규정하고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이어서 '원불교 새천년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예비 교무 100명과 180명의 연희단, 모스크바 교당, 아프리카 라마코카 교당, 네팔 포카라 교당의 태권도 시범단·풍물패가 '원불교새천년맞이 개벽 한마당'을 펼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또한 기념대회를 뒤로하고, 800여 대의 버스와 차량의 주차를 통제한 서울교구, 경기인천교구 출가교역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통안전팀과 행사 후에도 끝까지 남아 경기장 청소를 도맡은 인력지원팀, 교정원 소속 출가교역자,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예비교무, 원광대학교 대학법당, 원광보건대학교 대학법당, 원광고등학교, 원광여자고등학교,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원광여자중학
교, 원광중학교, 헌산중학교, 휘경여자중학교, 지평선중·고등학교, 청운보은동산, 원불교스카우트,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처처불상적공뱅크단 등으로 구성된 1,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질서를 지켜 경기장을 빠져나간 교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기념대회를 더욱 빛냈다.

이현심 교도(진안교당)는 “전국에서 모인 교도님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원불교 교도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원불교 정신이 전 세계를 통해 뻗어나가 서로 상생하고 화합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최서연 학생(휘경여중 1학년)은 “오래 서있어야 해서 힘들었지만 오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안내를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많은 교도님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먹을 것도 주셔서 재밌었다. 하지만 바깥에서 봉사를 하다 보니 정작 본행사는 잘 참여하지 못 해 아쉬웠다”며 보람찬 미소를 보였으며,

김도권 교도(안암교당)는 “교도가 되어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인 것 같다. 이 행사를 통해서 우리 원불교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감상을 전했다.

천주교 신자인 박진주 씨는 “대종사님이 깨달음을 얻은 지 100년이 되는 이 큰 행사에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마지막까지 질서를 지키며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고 나가는 교도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원불교의 참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