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기념대회 성공의 몫은 현장의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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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기념대회 성공의 몫은 현장의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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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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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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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편집장(이하 박) - 기념대회 끝나고 몸살은 안 나셨는지?


정상덕 사무총장(이하 정) - 고질적인 두통이 재발을 했다.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기념대회를 마치고 다시 나타났다.(웃음)

- 교당에서 현장 교화를 하다가 성업회 사무총장의 중임을 맡게 된 사연을 알려달라.


- 그동안 청소년 교화를 오래동안 해왔다. '평화의 친구들'과 '인권위원회' 등 후배들이 교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국의 서울 이전도 이뤄냈다. 이후에 내가 할 일은 평화와 인권에 대한 일과 좀 더 민중곁으로 가는 것이라고 봤다. 교당에 부임하니 능력은 없지만 사람도 모이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사무총장 직에 대한 연락을 받고 오죽 사람이 없으면 날 찾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틀 간 전화도 피했다. 교단 간부 경험도 없고, 총부를 떠난 지도 오래됐고, 연배도 부족했다. 그러나 나를 키워주신 스승님들이 계시고 협력해주는 동지들이 있어서 그것 하나 믿고 수락했다.

박 - 기념대회를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 같다.


- 작년 10월부터 알 수 없이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업장이 녹아나고 환골탈태하는 시기였다. 지난 3년 동안 24시간을 앞으로만 달려온 것 같다. 지금은 진리의 축소판인 나를 위해서 좀 쉬어 주는 것이 나중에 보은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박 - 서울회관 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백년기념관 건축을 앞두고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정 - 흑석동 서울회관 자리는 원불교의 역사가 담긴 성적지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 새로 건축될 기념관은 세계교화의 상징성과 수행도량으로의 기능을 갖고 있다. 변화의 시점이 다가왔으므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을 본다.

박 - 원기99년에 열린 대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회을 비롯하여 그동안 교단의 굵직한 행사는 총부가 위치한 익산에서 열렸는데 이번 백주년에 있어 중요한 양대 행사인 '특별천도재'와 '기념대회'는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에 대하여 교단 내부에서 찬반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 대종사님께서 한국을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라고 하셨다. 한국을 공간적으로 검토해보면 서울이 세계 10대 도시로 중요한 거점이 된다. 창조적 생산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인 서울에서 주세불의 뜻을 세상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 기념대회를 앞두고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설득하셨는지?


- 가장 큰 걱정이 월드컵경기장에 5만 명이라는 인원을 채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동안 교단에서 개최한 행사 중에 가장 큰 단위였다. 그만한 공간을 빌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었다. 사실 5만이라는 숫자는 정직한 수치다. 교육·문화·복지·산업 기관의 전 교도와 성인 뿐 아니라
청년·학생 더 나아가 원불교를 사랑하는 시민사회 인사들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과 손잡고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최소 6만 명의 참석도 가능하다고 파악했다.

박 - 많은 교도들이 시청광장에서 열린 원불교100주년, 대한민국 근·현대100년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의 특별 천도재를 통해 신앙적으로 큰 감동을 얻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5대 영위를 모신 것이 의미가 깊다고 본다. 다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함께 모신 것은 관점에 따라서는 상충된다는 의견도 있었을 것 같다.


- 지금의 한국사회를 바라볼 때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혀있다. 남·북으로 갈려있는 원초적 아픔과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가 전부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봤다. 이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우리가 진리 앞에 한 형제 한 동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5대 영위에 대해서는 용어부터 역사적으로 증명된 합의를 담아서 결정했다.

박 - 기념대회를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 정신개벽 선언문을 들고 무대에 올라가면서 스탠드에 앉아 있는 교도들을 둘러보았다. 소태산이라는 큰 솥에 교도들이 가득 들어앉아 다시 쪄지고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느끼면서 전율을 느꼈다. 우리 교단이 진리의 부름을 받고 세상의 평화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를 치유하고 화합을 일으킬 주체가 되어야 할 때가 됐다고 순간적으로 느꼈다.

박 - 기념대회를 통해 응집된 에너지를 흩어 버리지 말고 결복교운으로 연결해야 된다고 본다. 이를 위한 교단의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다.


- 현장에 답이 있다고 본다. 어설픈 주견은 내려놓고 정직하게 가야한다. 오로지 온전한 생각으로 소태산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을 봐야한다. 기념대회 성공의 몫은 현장의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몫이므로 그들에게 돌려줘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본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적어도 몇 개월 정도는 이 열기와 경험을 현장에 가서 나눠야 한다. 현장의 교도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정책을 삼아야 한다고 본다. 헌신적으로 합력해주신 성업회 봉행위원회 스텝들과 재가·출가 전 교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여러분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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