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준비가 삶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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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준비가 삶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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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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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생사준비캠프

생사준비캠프.JPG

수의를 입고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서 유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교도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삶에 대한 회환 등 착을 내려놓고 “죽음이라는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생사준비캠프가 5월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최규선 교무(청소년국 국
장)의 진행으로 강남교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14기를 맞은 '생사준비캠프'는 죽음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생을 돌아보고, 떠나봄으로써, 착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최규선 교무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것인가에 초점이 아닌 어떻게 잘 놓을 것인가 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생사준비캠프를 통해 당위성을 가지고 삶을 의미 있게 다가간다면,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사캠프를 통해 정말 잘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고 취지를 밝혔다.
영정사진을 찍는 것으로 시작된 캠프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유서쓰기와 수의를 입는 것으로 이어졌다. 영모전 앞에서 수의를 입고 유서를 읽어 내려가는 교도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들을 토로했으며, 입관과 화장 체험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내려놓았다.
첫날이 삶의 착을 내려놓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둘째날은 새로 거듭나 태어나는 시간이 마련됐다. 태중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새로 태어나는 체험과 행복준비를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전미덕 교도(양정교당)는 “처음에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삶에 대한 자세가 더 확실해지고, 삶의 태도가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순용 교도(강남교당)는 “인생그래프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던 인생을 되돌아봤다”며 “지지말자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최 교무는“애착, 원착, 탐착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삶의 원동력이되며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깊어지면 착심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하며 “행복은 연습이고 습관이다. 사랑을 표현하고, 은혜를 발견하여 기뻐하고, 함께 더불어 나누면서, 내려놓기를 통해 행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사준비캠프는 죽음이 어느 순간의 골인지점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죽음의 준비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애착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의 기회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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