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나의 정치, 나의 신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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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나의 정치, 나의 신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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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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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김관도(성곤)
고려대학교 사학 학사
템플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15·17·18·19대 국회의원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새정치국민회의 원내부총무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원장
열린우리당 종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사)서울평화교육센터 이사장(현)
사)한민족평화통일연대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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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편집장(이하 박) : 형님이신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1996년 주미 한국 대사관 무관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돼 미 연방교도소에 9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에 대한 말씀을 안 할 수 없는데요. 이 사건 자체가 분단의 현실이 만든 비극이기도 한데, 요즘 로버트 김의 근황은 어떠신가요?

김성곤 전의원(이하 김) : 미국에서 사시는데 건강이 좀 안 좋으세요. 사건이 일어난 지 20년이 되었네요.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가게된 것도 형님이 미국 시민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학생운동 이력으로 외국에 나갈 수 없었을 겁니다.
주위에서는 이번 선거에 로버트 김 사건은 조국을 위한 행동이었다며 이를 활용을 하면 큰 반향을 얻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 2011년에는 FTA(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안 합의처리를 위한 108배와 2013년에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삼천배를 하신 적이 있으신데, 의정활동이 정치인답지 않고 선비 또는 도인 같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 저는 정치와 종교를 넘나드는 경력을 가지고 있어요. 종교와 정치가 근본이 하나라는 확실한 신념 때문이죠. 저는 유학마치고 한국에 들어와서 종교평화운동을 했습니다. 종교도 삼동윤리로 보면 같은 근본이고 정치도 어떤 주의, 어떤 이념을 택하든 같은 거라고 봐요.
제가 국회에 십여 년 있지만 여당이나 야당이나 백지장 하나 차이에요. 추구하는 것도 상대가 되어 싸우다 보니 마치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는 다 똑같은 거예요.
개성공단 문제도 그렇습니다. 제일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가 북한 아닙니까? 같은 민족이라는 말을 쓰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죠. 통일이라는 말을 쓰는 것조차 사치스럽다고 봅니다. 어쨌든 통일의 유일한 끈이 개성공단인데 이렇게 폐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삼천배를 하게됐습니다.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도 끝났고 이제는 교단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을 할 때라고 봅니다. 새로운 세기의 원불교는 어떻게 나아가야한다고 보시는지요?

: 제가 백년성업대정진기도를 십년간 끌고 왔는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기독교가 세계화된 결정적 이유가 바울이라는 제자가 로마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원불교가 지난 100년은 한국의 종교로서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다고 보면 100년 이후는 세계의 종교로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봐요. 이번 기념대회를 보면서 기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 10개 언어 정역교서 봉정이라고 봅니다. 원불교의 세계화를 확실히 드러내는 장면이었죠. 우리 원불교가 아직까지 큰 사고 없이 지나왔고 앞으로도 잘 될 거라고 믿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한 각오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100년 밖에 안 되었는데 때로는 교단주의에 빠졌다는 느낌을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원불교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세상이 원불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세가 작다 보니깐 자칫 흔들릴까봐 교단의 보호를 우선하게 되는데 종교라는 것은 도전이나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에 자신을 던질 때 커지고 성장하는 것이죠. 원불교가 세상에 존재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일과(日課)에서 득력(得力)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아직 확실히 깨닫지 못했다는 겁니다. 매일 유무념 공부를 하면서도 경계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과 어쨌든 진리 자리를 깨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것이 가장 우선이죠. 그리고 한민족평화통일연대를 통한 평화·통일 활동과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산하의 서울평화교육센터의 일도 해야 하고, 지역구 활동과 새삶회 활성화를 위한 일도 해야 합니다.
토요일 하루는 집안 일을 해야겠죠?(웃음) 그리고 일요일은 수양공부를 위한 날입니다. 그러고 보니 할 일이 제법 많네요.

국회의원으로 지난 16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교무님·교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쉽게 20대 국회 진출은 못 했지만,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보은의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다 같이 마음공부 잘 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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