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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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내 가슴에
  • 관리자
  • 승인 2016.08.3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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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일기 ‘일곱개의 별’- 39(마지막회) ㅣ대위 강동현 교무(칠성부대 군종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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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장교로서 7사단 임기가 끝났다. 군 인사법에 따라 부대이동을 하게 되었다. 새 부임지는 35사단(전라북도 임실군 소재)이다. 35사단은 1955년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 되어 전라북도로 이전하였다. 그래서 그럴까? 화천에서 35사단으로 가는 발걸음은 법신불 사은님의 각본을 따라 움직이는 것만 같다.

새롭게 받을 각본을 생각하니 설렌다.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지난 삶을 반조해봤다. '칠성교당에선 법신불 사은님의 각본대로 공부·교화·사업을 했는가?' 이 질문에 아쉬운 마음이 일어난다. '이것도 저것도 부족해!'란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그 마음을 스승님께 문답감정을 받았다. 스승님께선 물었다. “지성감천(至誠感天)으로 했느냐? 그렇게 했으면 됐다.”

그 말에 안심을 얻었다. 안심을 얻으니 마음이 온전해졌다. 온전해진 마음엔 초롱초롱한 별이 반짝인다. 그 별을 세어보니 일곱 개다.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을 보니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다. 그런 내 모습이 웃기다. 그 모습 사이로 일곱 개의 별을 확인 해본다.

별 하나, '소리 없는 메아리, 세계평화의 별'이 반짝인다. 칠성교당 부임전, 스승님께선 장병들 마음에 '세계평화'의 씨앗을 심으라고 하였다. 그 씨앗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척의 소리 없는 메아리였지만, 없는 가운데 있음을 알기에 기연 따라 세계평화의 꽃은 활짝 만개할 것이다. 그래서 칠성교당은 세계평화의 중심이다. 그 중심에 우리 원불교가 있다.

별 둘, '태양의 후예 별'이 반짝인다. 칠성교당의 삶은 군종장교의 역할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죽이는 군인과 살리는 성직자란 상충되는 2가지 신분을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장병들에게 늘 “강동현 교무님이라 쓰고 유시진 대위라고 읽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렇다. 난 태양의 후예였다. 오 마이 갓! 오해는 금물, 나의 태양은 법신불 일원상이었음을….

별 셋, '산골소녀의 별'이 반짝인다. '산골소녀프로젝트'란 요가교실을 운영하면서 불공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군인가족들이 원불교를 알아가고 좋아하는 과정을 확인하면서 참 행복했다. 아기 부처님들께 늘 합장인사를 시키던 소녀들을 과연 잊을 수 있을까?

별 넷, '대해원의 별'이 반짝인다. 백주년을 맞이하며 실시한 해원·상생·치유·화합 천도재는 대해원과 대적공의 시간이었다. 49일 동안 장병들과 정성을 다했다.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마음을 모았던 한국전쟁희생영령제위!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별 다섯, '종교화합의 별'이 반짝인다. 군종목사님, 군종법사님, 군종신부님과 동고동락(同苦同樂) 했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종교화합을 위해 수없이 나를 내려놓아야 했던 순간들…. 나의 이름은 원불교였다. 강동현 교무라 쓰고 유시진 대위라 읽으며 원불교라 행동했다.

별 여섯, '사랑하는 군종별'이 반짝인다. 우리 교법으로 거듭나는 군종병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보람차고 행복했던가! 그들은 나의 군종별이었다. 그들이 빛날 때마다 나도 빛이 나는….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비추었다. 그래서 외쳐본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별 일곱, '님과 함께 별'이 반짝인다. ①소리 없는 메아리! 세계평화의 별 ②태양의 후예 별 ③산골소녀의 별 ④대해원의 별 ⑤종교화합의 별 ⑥사랑하는 군종별 ⑦님과 함께 별의 앞 글자를 모으면 '소태산 대종사님'이다. 그렇다. 나의 님은'소태산 대종사님'이시다. 나의 군종장군 소태산 대종사님! 항상 마음속에 있는 말, “뵙고 싶습니다.” 정말 뵙고 싶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나의 기도는 '법신불 사은이시여! 소태산 대종사님의 뜻대로 하소서'였다. 대종사님을 마음에 모시고 문답감정을 했다. 이 힘으로 부족하지만 7사단에서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하고 은혜로울 뿐이다.

이젠 일곱 개의 별을 내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 발걸음이 가볍다. 왠지 대종사님께서 노래를 불러 주시는 듯하다. “조금만 더 가까이~ 나의 손을 잡아봐~!”그 노래 소리를 따라 대종사님께 조심스레 말씀 드린다. “대위 강동현! 군종장군님의 손을 꼭 잡겠습니다.”

* 그동안 소중한 글을 전해주신 강동현 교무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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