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청년평화학교 지상강의 3강] 청년종교인 : 우리의 평화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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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청년평화학교 지상강의 3강] 청년종교인 : 우리의 평화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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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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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교육센터 종교청년평화학교 지상강의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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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적 영성 : 세상 속에서 세상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연구를 정립 중이며 아직 형성중인 개념이지만 여러분들과 '사회적 영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적이지 못한 영성을 비판하고 싶다.
나는 '사회적 영성'을 '영성의 해방'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사회적 영성'이 이전의 어떠한 영성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영성의 상업화'로 부터의 해방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본주의 문화 속에서의 영성 상품들이다. 힐링 상품, 자기개발 상품들은 종교적인 차원과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그러한 영성 상품들이 개인적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의 근본 원인, 고통의 구조적이고 관계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루지 않는다는 거다. 공동체적 해결보다 개인적 해결로만 가고 있는 것, 그것이 우리가 첫 번째 해결해야 하는 영성이라고 볼수 있다.

두 번째, 여러분들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영성의 이념화'로부터의 해방이다. 한국사회에는 영성, 종교, 신앙이 이념의 여러 가지 형태로 악용되어 왔다. 호국불교, 방공기독교도 마찬가지다. 같은 맥락에서 이념을 영성화하고, 이념을 신앙화 해온 것이 지난 한국 사회에서의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영성의 내면화'로 부터의 해방이다. 영성은 우리 삶에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과 자원이지만 지나치게 내면화된다면 자칫 세계 도피적 영성이 되기 쉽다. 이는 개인이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무지하게 만든다.

네 번째는 '영성의 개인화'로 부터의 해방이다. '영적 이기주의'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세상이 어떻던, 옆에서 누군가 고통을 받던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이다.

위의 네 가지가 여태까지의 종교가 실제 기능, 역할, 지원, 공모했던 영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상업적이고, 이념적이고,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영성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전제가 '사회적 영성'의 출발점이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영성과 사회적 영성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차이는 사회적인 것이 곧 영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종교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삶의 경험이, 어떤 면에서는 더 종교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종교 밖에서 영성을 찾자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종교없이도 우리가 추구하는 종교적 이상을 더 실현하고 계신 분들이 있고 우리도 제도종교가 말하는 영성을 넘어서서 자기중심적 삶에서 이웃 중심, 타자 중심의 삶으로 옮겨가자는 것이다. 또한 영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이 둘이 아니라는 것. 내적인 변화와 외적인 변화,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 변화를 둘이 아닌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기존 '영성'과의 큰 차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교 용어인'화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불교에서 '화쟁(和諍)'은 다양한 정의가 있다. 다툼을 말려서 평화롭게 하는 것 또는 평화롭게 다투는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내가 지지하고 공감하는 '화쟁'은 신연복 선생님의 '화쟁(化諍)'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는 '평화 화(和)', '쟁'을 '화'시키거나 '화'스러운 '쟁'을 하는 것이지만, 신연복 선생님은 '쟁'을 통해서 서로가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하셨다. 갈등 없는 사회, 상처 없는 사회와 개인은 가능하지 않다. 이러한 경험 속 상처로부터 지혜를 배우면서 나아갈 길을 신연복 선생님은 '될 화(化)'자로 표현하신 것이다.

지금 보다 더 따듯하고 더 지혜로운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화쟁(化諍)'의 길이 아닌가? 여러분은 종교인과 청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다 가지고 있다. 이 사회 속에서 그리고 수행자로써 이 시대의 일과 사랑, 영성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걸어 가시기를 바라며 이 시를 읽겠다.

시대의 일 앞에서 사랑 속으로 숨지 말 것.
그리고 또한 사랑 앞에서 시대의 일 속으로 숨지 말 것.
[에리히프리트,' 숨지말것'中]

종교청년평화학교 지상강의록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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