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60%면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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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60%면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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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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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철 교무(미주서부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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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안심(安心)을 얻는 것, 즉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 말은 우리네 실제 삶이 그리 편안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하다. 편안함을 추구하되 바르고 진리적으로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편안함은 나중에 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오래 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인생의 고단함에 지치다보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줄 알면서도 쉽게 술과 마약에 의지하듯, 순간적이라 할지라도, 제발 마음만이라도 편안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님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늘어난다. 후배님들이 이런 저런 고민들을 털어 놓을 때마다 대놓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속으로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야.'끝없이 이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면 조금은 더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외로움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가을이라서, 혹은 겨울이라서, 날씨가 흐려서, 혹은 너무 맑아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서,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필자도 때로는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힘들어하지는 않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혼자라는 것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임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저씨, 제가 꽃병을 깨뜨렸어요.어떡하죠?” “괜찮아유~, 깨지니까 꽃병이지, 깨지지 않으면 그게 돌이지 꽃병인감유? 괜찮아유~”
예전 유명했던 개그코너의 대화 패턴이다. “선배님, 제가 이런 저런 일로 힘들어요.” “괜찮아, 힘드니까 인생이지, 원하는 대로 다 되면 그게 만화지 인생인가? 괜찮아.”이렇게 바꿔본다면?
대종사님께서는 “세상만사가 다 뜻대로 만족하기를 구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천만 년의 영화를 누리려는 사람같이 어리석나니,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십 분의 육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끼며 또한 십 분이 다 뜻에 맞을지라도 그 만족한 일을 혼자 차지하지 아니하고 세상과 같이 나누어 즐기므로, 그로 인하여 재앙을 당하지 않을뿐더러 복이 항상 무궁하나니라.”말하셨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임을 절감한다. '머피의 법칙'이라던가? 유난히 일이 안 풀리는 날이 있다. 마음이 편치않고, 짜증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천지의 일기도 어느 때에는 명랑하고 어느 때에는 음울한 것과 같이, 사람의 정신 기운도 어느 때에는 상쾌하고 어느 때에는 침울하며, 주위의 상황들도 어느 때에는 순하고 어느 때에는 거슬린다.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 변화를 겪을 때에 마음이 편안하여 하늘과 같이 여유로우나, 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그 변화에 마음까지 따라 흔들려서 기쁘고 슬픈 데와 괴롭고 즐거운 데에 중도를 잡지 못하므로 고통이 한이 없게 된다.
큰 번뇌가 가라앉으면 작고 미세한 번뇌가 치성한다고 한다. 한 고비 넘었다 싶으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다른 문제가 터진다. 원래 찌그럭거리면서 굴러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일상의 어려움들을 대할 때 한결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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