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자연에 감사하는 세계인의 날' 제안 -2016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회의를 다녀와서-
상태바
[연중특별기획] '자연에 감사하는 세계인의 날' 제안 -2016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회의를 다녀와서-
  • 관리자
  • 승인 2016.10.27 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연중.jpg

'지식카페'는 IUCN 행사가 열리는 컨 벤션센터 큰 세미나 룸에서 진행되었지 만 주제가'자연의 가치를 다루는 지식 카페'인 만큼 우리 그룹은 자연이 있는 야외로 나가 해변까지 걷기 명상을 하 며 각자의 감상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 지려 했다. 그런데 참가 인원이 많아진 데다 시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컨 벤션센터 옥상 테라스에 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해서 아쉬웠다.

답답한 회의장에서 벗어나 옥상 테 라스에 빙 둘러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자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자연이 주는 씁향을 깨 달았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개발 과 소비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 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하나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참 석자들 중에는 고이 평화재단의 사이온 지부부, 싱크로니시티재단(Synchronicity Foundation)의 안젤리카, 태국 환경운동 을 대표하는 투엔자이(Tuenjai) 국가인 권위원, 태국 IUCN 의장 Chamniern 박사 등 쟁쟁한 인사들도 많았지만 유독 눈 길을 끄는 한 사람이 있었다.

지식카페 초반에 참여했다가 화가 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가 다시 합류한 알래스카 이누이트 선주민 여성이다. (선주민 또는 원주민을 같은 뜻으로 사 용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원래 주민' 이라는 표현보다 먼저 살게 된 주민이 라는 뜻에서'선주민'이란 표현이 더 자 연과 공존하는 의미로 적절하다는 생각 에 선주민으로 표현했다)

다부진 체격에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이누이트 여성은 굳은 표정으로 알래스카에 있는 자신의 아름다웠던 고 향마을이 부유한 나라에서 뿜어내는 엄 청난 이산화탄소로 빙하가 녹고, 오염 되면서 더 이상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 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 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녀의 말투 에는 아름다웠던 알래스카를 더럽힌 무 리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녀는 그녀의 가족과 이웃들 이 고향마을에서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절박함으로 IUCN 총회에 참석했지만 아직은 그녀의 굳은 표정을 환한 미소로 바꿔줄 해법을 찾 지 못한 표정이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끝까지 참석을 못 했지만 행사 주관자인 나이절(Nigel Crawhall) 박사가 정리해서 공유한 내용 을보면,'씁성과 보존(Spirituality and Conservation)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현재 대세가 되어 있는'자연자본(Natural Capital)'관점을 뛰어넘어 인간문명과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행복, 도덕적 통 합성, 윤리적 행위의 기초로서 자연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위해 그동안 과학적데이터를중 요시하고 과학자들 의견에 의존하는 경 향이 컸던 IUCN이 앞으로는 세계의 모 든 종교와 다양한 고유문화를 가진 사 람들(예를 들어, 하와이나 알래스카 선 주민 등)과의 협력을 더욱 긴묀히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로 했다. '자연의 가치 를아는사람들'이함께모여서로의 지 식을 나누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역 할을 해야 하며, '자연에 감사하는 세계 인의 날'을 제정해 줄 것을 제안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이 모든 논의가 원불교의 사은정신에 맞닿아 있음에 새삼 놀랐다. 자연은 스 승이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전 생령의 존재기반이기 때문에 자연의 일부인 인 간은 자연을 소유하고 소비하려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존재는 보이지 않는 자연 의 뒷받침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 어 있고, 거대한 순환계의 일부로서 인 간이 공생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 은 생존본능에 가까운 것인데 이를 망 각하는 기억장애가 우리 몸을, 그리고 이웃을 어떻게 해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의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식카페 다음날 IUCN 고위급 종교지도자 대화마당에서도 같은 논의가 이어졌다.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상생의 가치를 인정하는 씁성의 문화를 나아가기 위해 종교계의 역할, 특히 교육과 대중교화의 역할이 소환되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으로 개발과 환경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에묀리(Emilie Parry)는 “어릴 때 매일 아침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길가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타거나 꼭대기에 올라 한참을 놀기도 하고, 새로 피어난 꽃들을 따라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해서 점심 무렵 학교에 도착한 적도 있다”며 그래도 누구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덕분에 지금도 자연을 생각하면 친근하고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학교와 학원으로 꽉 짜여진 스케줄로 숨가쁘게 이동하며 '놀이'는 이동하는 차안에서 컴퓨터로 하는 우리아이들은 '자연'을 지식검색으로 배우는데 말이 다.(계속)

연중기획필자.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