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지진대 위의 핵발전소, 한국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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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지진대 위의 핵발전소, 한국도 위험하다
  • 관리자
  • 승인 2016.11.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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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는 일본의 작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평화운동가이자 반핵,반전운동가이다.

그는 직접 세계를 누비며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펼치는 논픽션 작가로 명성이 높다.

한국에서는《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라는 저서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1986년4월26일체르노빌사고발생후에는 한국어판,' 원전을멈춰라'로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의 위험을 주장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엔 행정책임자와 핵발전 관련 연구자들 32명을

형사고발한 소송단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탈핵운동계의 거물로

대안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인간의 활동 중 지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이며 최소화시킬 수 있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나?

A. 인간활동이 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하를 깊게 파면 지진을 유발한다고 한다. 온천지대를 너무 개발하는 하는 것도 반대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지대에서 작은 지진이 조금씩 늘고 있다. 거대한 지진판이 서로 부딪치거나 활성단층이 움직여서 발생하는 것이 지진인 만큼 지진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다.

Q.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를 모두 멈췄다가 현재 2기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핵발전소 중단 후 전력공급과 전기료 인상은 어떻게 됐나?

A. 가스와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만으로도 충분하다. 2년 동안 핵발전소 제로였음에도 한여름과 한겨울에 전력부족은 전혀 없었다. 전기요금이 상승한 이유는 핵발전소 안전 대책에 골몰하느라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렇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가 멈췄음에도 원자로는 계속 냉각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매년 1조엔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투입되고 있다. 게다가 재가동을 위한 안전대책비에 3조엔이나 들어갔다. 오히려 핵발전소 때문에 전기료가 인상되었다.

Q. 핵발전소를 세울 때는 다각도로 안전성 검토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도 중앙구조선의 단층 지대에 핵발전소를 지었고, 한국도 지층이 불안정한 경주와 울산에 핵발전소를 지었다.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핵폐기장 부지 선정도 뜨거운 이슈다. 핵발전소와 핵폐기장 부지 선정 시 지진 단층에 대한 검토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A. 단층이 드러나지 않은 지대에 핵발전소를 세워도 위험하지만 일본은 단층 투성이인 나라이다. 세계 최대 흔들림을 기록한 2008년 이와테 미야기 지진도 단층이 없는 지대였고, 1995년 고베 지진도 단층이 없는 지역이었다.

단층대 위에 핵발전소를 세우면 물론 절대 안 되지만 단층이 없는 지역이라 하여 절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단층 : 지각 변동으로 지층이나 암석이 변형된 층)

Q. 지진은 수평보다 수직 지진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수직 움직임에 따라 지반이 해수면으로 아래로 가라앉을 수도 있는가? 한국도 그런 위험지대인가?

A. 일본은 5년 반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 해안이 1미터나 가라앉았다가 지금 다시 40센티 올라와 있다. 지구표면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지각변동을 조사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므로 뭐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Q. 일본의 경우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현재 2기의 핵발전소만 운영 중인데 가동이 중단된 핵발전소들은 지진에서 안전한 것인가? 한국에서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려고 하는 지역은 지진 위험에서 안전한가?

A. 원자로를 계속 냉각시켜야만 하므로 가동을 중단한 핵발전소도 안전하지 않다. 폐로를 해도 붕괴열은 계속되므로 폐핵연료 저장수조를 식혀주는 냉각 유지 관리가 필수이다. 전원을 상실하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저장수조에서 폐핵연료를 꺼내 금속성 용기에 담아 에어쿨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드라이 캐스크를 좀 높은 곳에 보관하면 된다. 한국도 물론 지진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원자로를 증설하려는 한반도 남동해안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한국의 입체 지형도를 구조지질학적으로보면 단층대가 뻗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반도가 자리한 유라시아판은 고정되어 있지만 태평양판이 계속 치대고 있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Q.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인생의 좌우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옳다고 확신하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해야한다. 우에스기 요잔의 '하면된다.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성이 부족한 까닭이다'가 내 좌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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