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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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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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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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기 교무(청소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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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 중인 이야기로 오늘 칼럼을 시작합니다. 혹여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청년들에게 또는 무언가 새로움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특정 시기의 문화적 특성을 집단화하거나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걸 경계하지만, 결국 이 시대가 변화하려면 그런 동시대성의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안에서 동시대성을 극복하는 노력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수저계급론이라 하여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광풍처럼 쓸고 지나갔습니다. 청년들과 얘기하다보면, 차별은 마냥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해왔던 저의 생각에 약간의 균열이 생깁니다. 요즘은 '차별이 정의롭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공정하지 않다고 청년들은 느낍니다. 즉, 내가 쌓아온 스펙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오히려 공정한 기준이라는 생각입니다. 기대치는 높고, 준비도 충분히 많이 했는데, 아니 오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 한계에 도달하고자 노력했는데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 결국 자리 잡은 자신의 현재 위치는 기대치에 미달하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오버퀄리파잉'이 이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가 되어갑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아픔을 병리화 하는 현상이 이어집니다.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생활기스형 마음고통을 절대 생기면 안 되는 것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삶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때 배울 수 있고, 각 단계마다 아픔이 있는 것인데 때론 안 아프고 윗 레벨로 오르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사고 파는 시대 속에 있습니다. 사람의 자긍심이 그 사람의 경제적 성공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진짜인지? 되묻게 됩니다. '삶이 사라진 공부, 철학이 사라진 사회'의 모습입니다. 대학생들을 만나면 공부해서 뭘 할까?가 아니라, 다음 공부는 뭘 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철학이 사라진 사회에서는 삶의 철학마저도 매뉴얼로 배울려고 합니다. 성찰과 전환과 변화의 국면에서 굉장히 역설적인 퇴행이 일어납니다. 틀 밖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방식을 책으로 쓰면 그것을 매뉴얼처럼 따라하고 그 안에서 위로를 찾습니다.
그래서 제가 건네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내맘대로 살아도 괜찮다!' 우리 안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공부와 철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입니다. 자기주도성이 관건입니다. 자기주도성은 결국 믿음에서 나옵니다. 모든 자발적 활동에서 청년들은 세계를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아는 더욱 온전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탄탄해집니다. 진리와 내가 소속된 집단을 향한 믿음이 신앙이며, 동료와 상호관계를 향한 믿음이 신의이며, 자기 자신을 향한 믿음이 신념입니다. 신앙과 신의와 신념에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상 어려운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을 하건, 공부를 하건, 사업을 하건, 어떤 연대를 하건 저는 이 두 가지가 늘 어렵습니다. 첫째는 철학의 빈곤을 극복하는 법, 둘째는 경험의 빈곤을 극복하는 법입니다. 모든 일에서, 모든 상담에서, 모든 공부에서 항상 이 두 가지 문제에 부족함을 느낍니다. 직장을 관두고 싶은 청년들이 제 주변엔 요새 정말 많습니다. 일단은 스스로 경험이 없어서 답이 힘들었고, 다음은 제 스스로 분명한 삶의 기준이 어려워서 결정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불안함은 덤입니다.
앞서 말한 듯, '내 맘대로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불안감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노력의 다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건넵니다. '모두를 위한 자기성장'을 위해 노력해보자. 우리가 매일하는 일기와 유무념공부와 교전공부의 힘을 바탕으로 정확한 필요와 목적, 사회적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사용자 중심의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을 양성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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