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의 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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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의 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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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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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84)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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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 서원문」에 “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부분이 나옵니다. 이 문장에서 육도가 대두되는데 과연 육도가 우주나 세상 어딘가에 실재하는 세계인지? 심상의 구분인지? 아니면 생활 모습을 구분한 것인지? 이런 의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마음과 경계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일원상의 진리 즉 '일원'은 태난습화의 사생의 심신작용에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원(一圓)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일원은 마음입니다. 마음을 떠난 객관적인 실재를 규정하면 이는 마음을 종지로 하는 가르침에서 어긋나며 대종사님의 깨달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모든 객관적인 현상은 다 마음의 나타남이며 마음과 관련된 현상입니다. 이를 마음의 경계라고 합니다.
또한 이 마음은 어떤 특별한 마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마음입니다. 중생심인 것입니다. 중생심과 별개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현상세계는 다 마음의 나타남으로 일상적인 세간법이 되었든 열반과 같은 출세간법이 되었든 다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이 마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외재적 절대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마음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원래 바깥이 없는 무외(無外)의 마음이요, 한계가 없는 무변(無邊)의 마음이라 여기지 못합니다.
간혹 그런 무변 무외의 마음을 떠올린다 해도 그런 마음을 우리 중생의 마음이 아닌 중생 심을 초월한 부처의 존재나 절대적인 신(神)의 계시로 여기게 됩니다. 중생심은 절대 무외의 마음으로 모든 존재는 중생심의 발현 내지 표현으로 심(心)의 경계(境界)입니다.

# 지옥은 없지만 지옥 중생은 있다
마음을 종지로 하는 불법(佛法)에서 법(法)은 첫째, 일체 제법이라 할 때처럼 '존재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색성향미 촉법에서와 같이 제6 의근(意根)의 대상인 제6경으로 '관념적 사유대상'인 개념이며, 셋째 불법(佛法)이나 법보(法寶)에서처럼 '부처님의 가르침' 또는 '진리자체'를 뜻합니다. 이처럼 법도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중생은 살아 있는 유정(有情)입니다. 즉 느낌과 감정이 있는 존재로 마음을 가진 존재입니다. 중생의 본체는 바로 마음입니다. 일체 제법이 중생심에 의거한다는 것은 우리가 대상화해서 객관 세계로 인식하는 일체 제법은 결국 우리의 마음이 그린 마음의 경계라는 것입니다. 마치 도화지 위의 그림처럼 다 마음과 관련된 현상인 것입니다.
중생이 선한 업을 지으면 천상에 태어나고 악한 업을 지으면 지옥에 태어난다는 말은 천상과 지옥이 마음 바깥에 따로 있어서 중생이 그런 실재하는 세계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지은 업에 따라 천상을 그려내거나 또는 지옥을 그려내는 그런 근(根)을 가진 중생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세계는 업력에 따라 형성된 근(根)에 상응하는 경(境)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마음을 떠나서 따로 있는 세계는 없지만, 마음이 세계를 그리기에 세계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고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옥은 없지만 지옥중생은 있는 것입니다.
인간계를 포함해서 육도 윤회의 세계가 본래 그렇게 윤회하는 마음 너머 마음 바깥의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윤회하여 그리로 태어날 마음이 그리는 세계라는 것입니다. 육도를 심상육도로 보든 현실육도로 보든 또는 생활육도로 보든 어떤 관점이든지 마음을 벗어나 따로 있는 실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사생이란 심신작용의 전제 위에 육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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