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세계 핵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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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세계 핵사고사
  • 관리자
  • 승인 2017.02.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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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0년동안 온갖 핵시설들에서 끊임없이 발생한 사건·사고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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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환경연대 탈핵정보연구소 소장인 김신우 교도(송천교당)가 윤금희 교도(영산선학대학교 교수)와함께 '세계핵사고사'를 번역해 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 핵산업계의 블랙리스트 1호인 니시오 바쿠 씨가 436건의 사건사고에 해설을 더하고 1945년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부터 우라늄을 캐내는 광산의 문제, 핵발전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고들을 열 가지 시설사고로 분류하고 사고형태별로 색인까지 더한 책이다.

니시오 씨는 아시아최고의 반핵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원자력자료정보실의 공동대표이다. 이 책에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사망자가 발생하고, 동료가 시시각각 죽어 가는데도 들키지 않으려 칵테일파티에 나타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고를 숨기는 핵 발전 관계자들의 장면이 전개된다. 또한 이런 사고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독자를 긴장시킨다. 김 교도는 무거운 제목과 내용에 눌릴 것 같아 표지와 새 장을 여는 속표지들은 밝게 꾸몄다고 밝혔다.
고철상에서 뭔가를 해체하다가 여러 사람이 피폭당하는 이야기나 치료받으러 간 병원에서 피폭당하는 얘기, 아파트 철근이 방사능에 오염된 '피폭맨션'임을 알고도 계속 살고 있는 이야기, 핵발전소 작업 이후 방사선 검지기가 문제였는지 오염을 묻힌 채 거리를 활보했다는 '방사능 사내'이야기들은 핵사고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겪을 법한 얘기들이다.
핵 산업이라고 하면 뭔가 첨단시설로 움직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핵물질을 양동이로 들이 붓다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도 당황스럽다. 고작 0.001그램 정도의 우라늄이 핵 분열해 사망자를 내고 일본 최초로 방사선 관련 주민대피 소동을 벌였던 99년 도카이무라 사고나, 아직도 '현재'가 보이지 않아 수습의 '끝'이 안 보인다는 후쿠시마 사고 등 최근 70년 동안 끊임없이 발생한 사고들은 사연도 많다.
김 교도는 “2년 전 겨울 원불교환경연대 일본연수에서 마주친 방대한 원자력자료정보실 모습에 감동을 받아 탈핵정보연구소를 세우고 핵 관련 전문서적을 출판하게 됐다”며 “당시자료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이 「세계핵사고사」였다”고 밝혔다.
'자주달개비', 거친 환경에서도 잘 번식하는 생명력 강한 꽃임에도 낮은 방사선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예민한 이 꽃처럼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핵 산업을 고발하는 출판을 계속하겠다고 출판사명을 자주달개비로 지었다 밝힌 신입교도인 그녀는 탈핵운동계에서 익숙한 본명 대신 법명을 필명으로 사용했다.
십만 년을 감당해야 하는 핵 쓰레기를 양산하는 핵발전소는 사고가 아니어도 목숨을 갉아먹는 피폭노동이전제되어야만 성립한다. 그녀는 사은을 신앙하며 사는 우리가 당장 탈핵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첫째가는 천지보은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영산선학대학교의 지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니시오 바쿠 지음, 김신우·윤금희 옮김,
자주달개비 刊, 정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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