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위안부 합의 - 소녀상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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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위안부 합의 - 소녀상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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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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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세 교도(유성교당, 하늘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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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났다는 그 말이, 할머니는 몹시 서운합니다!”라는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 힘이 없어 이 땅의 소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했던 나라가 최소한 그들에게 “이제는 끝내자”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 피해자들을 보듬고 치유해줘야 할 국가가 무슨 역할을 해왔기에?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3·1절 독립운동기념일에 “한일 위안부 합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발언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 놓은 일을 굳히기 하려는 시도다. 온 국민의 굴욕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였다. 이 나라 지도자들의 모습이다!

군대위안부는 침략국 병사를 위로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일제치하대동아전쟁때 일본이 11~28세의 여성을 군대에 강제로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성노예시설을 운영한 역사적 사실로서, 일본이 감추고 부인하고 싶은 국제적 범죄이다. 국가의 군대가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어서 일본에게는 부끄러운 역사인 것이다.
위안부 여성은 16~17세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이국땅으로 많이 끌려갔고 고향에 돌아오지도 못한 채 먼 나라에서 살해당하거나 병사 혹은 방치되어 죽은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 숫자가 최소 수만에서 20만까지 이른다. 꽃다운 16세에 끌려가 10여 년만에 고향에 돌아왔어도 병치레하다 사망하거나, 만행의 피해사실을 가슴에 묻어둔 채 불행히 살다 생을 마친 분들이 대부분이다. 할머니가 되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드러내었다, 진실을 밝히고자 25년가량 싸워 왔으며 한일양국 간 문제를 넘어 국제적 이슈가 되었다.

이 천인공노할 야만적인 범죄에 대하여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를 강조하며 왜 그리도 서둘러 합의를 해주었단 말인가? 10억 엔의 위로금을 받아냈다고 생색까지 낸다. 누가 합의해주었고, 누가 그렇게 구걸하라고 했나? 국장급 정도가 쑥덕거리더니 양국 외교부장관이 나서서 합의하였다고 전 세계에 공표했다. 아버지 박정희의 굴욕적인 한일회담 5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권 이후 냉랭해진 한일관계를 개선한다고 2015년 말(12.28.) 돌연 합의했다.
거기에다 우리는 스스로 “어떤 나라나 전쟁 중에 있는 현상이고 여성들에게는 취업의 일환이었다.”라고 망언을 늘어 놓기도 한다. 일제치하에서 이 나라 소녀들에게 자행된 잔인무도한 인권유린의 범죄를 이제 한일 양국 간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우리가 덮어두자고 한다. 늘 이런식이다! 수많은 공식 문서와 증거자료를통한 역사적 진상규명과 피해 실태조사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일본에 대하여 공식적인 정부의 사과를 요청하고 국제적으로도 천명해야 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았고 합의문 내용도 설명하지 않았다. 관련단체나 국민에게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법적 배상금도 아니면서 이 땅의 수십만 여성 피해자들을 위해 고작 10억 엔으로 '퉁'쳤다고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정부다.
이후 아베가 “합의내용 외에는 더 이상 사죄할 것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발언하며 일본정부는 소녀상 철거요구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우리가 반성과 사과를 받아낼 상대는 되는 것일까? 그들이 합의문을 움켜쥐고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게 뼛속까지 종속화한 집단들에 의해 능욕을 당하는 나라의 모습이다.
왜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마구 진행시킬까? 2016년 7월에 사드배치 결정에 이어 11월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 위안부 합의 이면에 밀실합의가 있다는 의혹이다. 기존 한·미 간, 미·일 간 동맹을 미·일·한 군사동맹으로 강화한다는 미국의 책략 속에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반도에서 전운이 감돈다. 국익과 민족의 운명에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한국은 미·일 동맹하의 종속적 지위에 있게 될 뿐이다. 나라를 위험한 상황으로 빠뜨리는 일에 박근혜 정권은 태연하게 앞장섰다. 탄핵국면에서도 롯데가 소유한 성주의 사드기지 계약을 밀어 붙인다. 이 땅에서 소녀상의 눈물이 마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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