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콩 심은데 콩이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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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콩 심은데 콩이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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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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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상 작가의 ‘인문학으로 대종경 읽기’ 21-02 l 정법현 교도(북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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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고락 경계를 당할때에는 혹 죄복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며,

죄복에 대한 이해가 있고 보면 그 죄복의 근본처를 찾을 것이며,

찾고 보면 그 뜻이 들어날 것이요”『대종경교의품14장』


죄는 무엇이고, 복은 무엇인가? 단순하게 세속적으로 말하자면, '죄란 다른사람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는 것이고, 복이란 다른 사람의 눈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것이다.'사람마다 생의 지극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당할 때마다 죄복이 인과보응하는 이치에 대해 이해가 있을것이라고 소태산은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죄를 짓고 보응하는 벌을 받으면서도'억울하다'고 말한다.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과연 그러한가? 인과의 단순한 작용으로만 보자면 콩 심은데 콩 나야 하고 팥 심은데 팥 나야만 한다. 하지만 콩 심은데 콩 안 나고, 팥 심은데 팥 안날 수도 있다. 정성을 다해 콩을 심었는데 콩이 안 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그것은 연기적(緣起的)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무쇠 위에다 콩을 심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무쇠 위에도 콩을 심어놓고 정성을 다해 사은의 은혜를 기다리고 있다. 또는 아주 좋은 밭에다 썩은 콩을 심어놓고 정성을 다하는 경우도 있다.
평생토록 죄를 짓고 있는데도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아주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재벌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인륜적 범죄를 버젓이 저지르고도 잘 사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피눈물을 뽑아내고도 그는 복 받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스승들은 말한다. 전생에 쌓은 복으로 현생에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후생에는 개돼지처럼 살 것이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맥이 탁 풀린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싶은데, 어찌하여 사은님은 그 벌을 후생으로 미룬단 말인가.
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는 몇 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범죄다. SS자동차의 경우를 보자. 경영진이 거짓 회계장부를 만들어 회사를 파산 상태로 몰고 갔었다. 구조 조정을 했는데 현장노동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해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굴뚝으로 올라가 100일 넘게 농성했었다. 그 사이에 해고된 노동자 중에서 40여 명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자동차 경영진은 사과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바로 용서받지 못할 범죄인 것이다.
S전자는 백혈병으로 죽어간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사과와 보상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최 모에게는 7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백혈병으로 죽어간 노동자는 79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전자는 책임과 보상을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이모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백혈병 노동자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고도 여전히 음모적인 보상절차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진라면으로 유명한 오00 식품의 함 모 회장은 평생 동안 복을 지은 사람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음식을 시식하게 하면서 상품을 홍보하는 시식사원들이 있다. 이들 시식사원 대부분은 비정규직 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는 시식사원 1,500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였다. 그 외에도 그가 쌓은 선업과 지은 복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죄는 죄대로 복은 복대로 갔으면 좋겠다. 지금 세상은 죄가 쌓이고 쌓여 참으로 혼탁하다. 저 위선과 거짓의 언어들이 진실한 언어로 둔갑하여 범부 중생을 속이고 있다. 범부 중생은 위선과 거짓의 언어에 속아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죄를 짓는 줄도 모르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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