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와 대·소·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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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와 대·소·유무
  • 관리자
  • 승인 2017.05.0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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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92)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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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대종사의 발심과정인 관천기의상(觀天起疑相)의'의심'은 대·소·유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소·유무는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의 구조입니다.
대종사님은『정전』에서“이(理)라 함은 곧 천조(天造)의 대소 유무(大小有無)를 이름이니, 대(大)라 함은 우주 만유의 본체를 이름이요, 소(小)라 함은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이름이요, 유무라 함은 천지의 춘·하·추·동 사시 순환과, 풍·운·우·로·상·설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의 변태를 이름 한다.”고 하였으며,“ 성리는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를 해결하여 알자함”이라 정의하셨습니다.
성리는 우주만유의 관점으로 보면 이(理)라면, 마음의 측면으로 보면 성(性)으로, 이(理)와 성(性)이 하나로 관통된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실재(實在)와 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마음(性)이 단순히 주관적 심리적 현상에 한정된 것이 아니듯, 이치(理)도 마음 밖의 객관적 실재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성리는 주객 대립으로 분별되기 이전의 자리로, 대상인 실재와 이를 인식하는 마음은 원래 별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대·소·유무의 이치(理)는 마음 밖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성품(性)으로 한마음입니다.


#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
『대종경』천도품 5장에서“이 우주와 만물도 또한 그 근본은 본연 청정한 성품 자리”라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주만유의 근본이 성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품자리는 한 이름도, 한 형상도, 가고 오는 것도, 죽고 나는 것도, 부처와 중생도, 허무와 적멸도 없으며 없다 하는 말도 또한 없는 마음의 본체(大)이며, 또한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닌 그것이면서 그 중에서 그 있는 것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생겨나 형형색색으로 드러나는 자리(小)이며, 우주와 만물이 성주괴공과 생로병사로 변화하고 육도와 사생으로 변태되는 자리(有無)라는 것입니다.
즉 성품은 언어명상이 돈공한 자리로 대소유무에 분별이 없는 무분별지이며(大), 그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대소유무와 언어명상이 완연하여 시방삼계가 장중에 한 구슬같이 드러나는 성품의 분별지이며(小), 또한 그 진공묘유의 조화가 우주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에 은현자재하는 성품의 능변(能變) 자리로(有無), 성품은 우주만유의 근본(性體)이며 우주만유는 성품의 드러남(性現)이요 성품의 역능(性變)이라는 것입니다.(『정전』「일원상의 진리」)


# '우리의자성의원리'
자성(自性)의 원리로써의 성리는 마음자리인 성(性)입니다. 성(性)은 마음이 땅(土)에서 풀(艸)이 솟아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늘 새롭게 살아있는 작용입니다.
마음은 인연의 조건에 의해 순간순간 있어지는, 즉 근(根)과 경(境)이 인연이 되어 식(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은 일어났으면 사라지는, 조건이 성숙되면 인연에 의해 임시적으로 있어지는 존재이며(假有), 마음의 종자(業)가 순간에서 순간으로 상속될 뿐 항구적이고 영속적인 자아(실체)는 없는 상태입니다.
즉 마음은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의 인연에 의해 인식이 발생되며, 이 식(識)은 경계에 끌려 오염되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 오염된 식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청정식(淸淨識)이기도 합니다. 이 청정식은 일체의 분별주착이 없으되 신령스럽게 아는 마음자체로 순간순간 깨어있는 자성(自性)입니다. 그러므로 자성은 일체의 경계에 물들지 않는 순간순간 독존(獨存)하는 자리(大)이면서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분별하며(小) 이 순간에도 온전하고 저 순간에도 온전하게 변화하는(有無) 경지입니다.


# 해결하여 알자는 것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와 우리의 자성의 원리를 해결(解決)하여 알자는 성리는 대상과 마음이 하나로 관통해 있는 그 자리를 비추어 보는 것(觀照)으로, 의식의 방향을 뒤집어(廻光返照) 의식활동의 대상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자체를 직관하는 것입니다. 이 직관의 순간이 얽힌 것을 풀어내는 성리해결의 포인트라 할 것입니다.(성리품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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