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청년, 힘낼 수 있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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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청년, 힘낼 수 있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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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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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개교절 특별기획

대각개교절특집(집담회).jpg

# 우리 시대 청년에 대한 이해
윤대기 교무(청소년국, 사진 왼쪽 첫 번째, 이하 ) :' 우리시대의청년에대한이해가교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시작 하고자 한다. 요즘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할 때 수저계급론이나 5포세대 등 어렵고 불안함에대한이야기를많이하게된다.' 요즘 이런 고민을 제일 많이 한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경현 교도(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 사진 왼쪽 두 번째, 이하 ) : 대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가치관을 만나게 된다. 인간관계 고민,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에 관한 고민,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안정적인 미래인가, 노력한다고 해서 내가 바라는 삶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빈익빈 부익부 사회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있다.


김민수 교도(행아웃교화단 총단장, 사진 오른쪽 첫 번째, 이하 ) : 대학원을 다니는 입장에서 내
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좁혀진다는 느낌이 있다. 해보고 싶은 것은 많지만 지금 와서 발을 뺄 수도 없어 불안감도 든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목표를 정하고 로드맵을 정해서 가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해외 봉사인데, 막상 시도하려니 포기할 것이 많다. 후회하지 않도록 원하는 것을 고민하자.


차명섭 교도(안암교당 청년부회장, 사진 가운데, 이하 ) :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원불교 식구니까 교법대로 살자고 하고 싶다. 만약에 대종사님이 21세기에 대학원생이라면 어떨지 답이 나온다. 과연 내가 박사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좁아질까? 역량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박인수 교도(원불교청년회 부회장, 사진 오른쪽 두 번째, 이하 ) :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세상이 다양하니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림, 음악, 웹툰, 아이돌 등. 그러나 하지 말라는 것도 많다.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간극과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박탈감도 크다.


# 갈등과 불안 사이
: 매 순간순간마다 갈등하고 불안을 겪는 일도 많을 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교무님들이 어떻게 대응했으면 좋겠는가?

: 진로냐 취업이냐 아직도 선택의 기로에 있다. 많은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중이고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교무님께는 위로를 받기 위해 고민상담을 많이한다. 교무님께서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좋겠는데 해결을 해주고 싶어하는 교무님도 계신다.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하니 뜬구름 잡는 답변도 나온다. 그래서 교무님께 고민을 털어 놓기가 두려워질 때도 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공감해주면 좋겠다.


: 박인수 교도는 한 회사 대표로 또 한명의 청년으로 살면서 어떤 것을 포기하는게 힘들었나?


: 요즘 후배들을 보면 내가 고민했을때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나는 대학원 진학 보다는 취업을 선택했다. 살면서 진학의 기회가 생길 수 있겠다는 여유를 갖고 있으니까 기회가 찾아왔다. 중간 중간에 신앙과 수행으로 중심을 잡아왔다. 지금 후배들이 더 힘들어 보이는 것은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내가 한 판단에 대한 확신과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내자리가없으면어떡하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교무님과 선배들이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주지는 못하지만 원하는 바를 이룰때 까지 마음을 잡아주는 것이 진정한 교화가 될 것이다.


: 여기 모인 분들은'내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취미, 여가 등 포기할 것이 많다. 그런데 과연 포기하면 행복해 지는가? 예를 들어 연애 안 하면 불행한가? 여자 친구가행복을담보하지않는다.' 어떻게사느냐'하는것이중요하다고본다.「 정전」개교의 동기에'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함이 동기'라고 하셨다. 나도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것 인가를 고민한다.


: 만족감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전에는 진학을 해서 학위를 받고 연구를 해서 업적을 남기는 것이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제마다 성과를 내야한다는 책임감과 과제 해결의 만족감으로 잠을 버리고 귀가도 포기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다른 것을 포기했음에도 행복했다.
그런데 내 고민이 다른 사람들과 통할까? 아닐 거라고 본다. 여기 모인 사람들도 각자 스펙트럼이 넓어 서로 다르다.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학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부유하지 않지만 박사학위를 시작했다. 지금 결혼을 준비하는데 살 집이 없다. 집은 포기할 수 없어 미래를 담보로 집을 구했다. 속으로는 부담되고 걱정된다.

이럴 때마다 신앙으로 회복하고 앞으로 전진 할 수 있었다. 청년들 모두가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 대학생 교우회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오랜 만에 다시 교당에 나온 선배를 만났다. “세상에 말은 많은데 들을 말이 없어서 교당에 다시 나왔다”고 했다. 그 말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 우리 청년들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곳이 없다.
취업만 생각해봐도 국가에서 청년들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센터도 많이 만들었고 멘토링도 하지만 가보면 솔루션(해결책)만 제공한다. 그런 걸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공감을 원하는 거다. 진심어린 말로 함께 고민하자는 말과 행동, 그것이 교무님들이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취업상담이다.


# 청년들, 이것을 원한다.
: 교무님들이 어떻게 청년교화를 접근 했으면 좋겠는지 제안을 바란다.


: 교무님이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되는데 법회만 보고 끝인 경우가 많다. 교무님이 계속 나를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어야 된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바탕이 있어야 한다. 교전에는 좋은 말씀이 많은데 설교는 어렵고 공감되지 않을 때가 있다.


: 차라리 연륜 있는 교무님이 청년을 담당하시거나 젊은 교무님이 담당하시면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된다. 청년을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교무님들이 간접경헙을 위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경험이 있으면 그것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원불교학과 4년, 대학원 2년 동안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살다가 갑자기 현장에 나오면 현실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과거 선배들은 여가생활을 충분히 못 누려 교당을 찾았는데 요즘은 놀 것이 많다. 교당에 왔을 때'이것은 다르다' 하는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은 어려운것이 많고 고민도 많다. 답이 없는 것을 고민하는데 얼마나 혼란스럽겠는가? 힘들 때 연륜 있는 교무님들이 촌스럽더라도 우리를 품어주고 물꼬를 틔어주면 좋겠다.

: 청년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나이는 20대다. 그런데 주위에 교리를 잘 아는 청년이 없다. 청년 시절에 공부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도 하지 않는다. 교리를 체계적으로 지도해주면 좋겠다. 교무님마다 수준이 다르다. 교리를 제대로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취업문제 등 현실적 문제를 당장에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하는데, 대종사님께서는 숯장사로 돈을 벌어 방언공사를 하셨다. 교무님들이 그런 부분을 멀게 느끼고 있다. 큰 돈을 만져보지는 못하지만 큰 돈을 벌어서 쓸 수 있다. 물질적으로도 깨어있으면 좋겠다.

: 안암교당은 청년교화의 상징이다. 요즘은 어떤 방향에 집중하고 있나?


: 청년들이 왜 교당에 나올까? 무언가를 얻으러오는 것이다. 교당은 보육기관이 아니다. 교리를 배우러 오는 것이다. 이치의 대소유무와 일의 시비이해를 교무님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한다. 답을 원하는 청년이 많다. 그것이 완벽하게 되어야 원불교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설법만 듣고 훈련만 나가서 할 수 없다. 교당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서는 실수하면 해고되지만, 교당에서 실수하면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가? 교당에서 일과 이치를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나가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 법회가 일방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닌 쌍방향 문답감정의 전통이 살아나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으로 진행되는'행아웃 교화단'의 장점은 교당에 와서 설교만 듣는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문답감정을 할 수 있어 미래형 교화모델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온라인이라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과 마음공부하려는 친구들이 모인 것이 장점이다. 한 주에 15~20명이 참석하니까 잘되는 청년회에 속한다. 네 분의 교무님과 소규모로 진행하니까 문답이 절로 된다. 처음에는 청년끼리 모여서 진행했는데 교무님들이 풀어줘야 하는 부분이 발생해 교화적 문답감정을 진행 중이다.


: 교당에서 교무님께 감동받은 사례와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교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나눠달라.


: 교법대로 함께하자는 경우에 감동을 받는다. 안암교당은 학사건립을 위한 바자회 중이다.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마음공부를 시켜 인재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유학생들을 학사에서 훈련시켜 자기 나라에 돌아가 그 사회를 움직이는 인재를 기르자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고르는 일이라는 마음이 든다. 그게 감동적이다. 교당에 청년들이 올 거리를 만들어야한다. 인연이 없는 사람을 제도하기 힘든것 처럼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교당으로 이끌도록 하는 것이 첫 단추다.


: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워 해주시고, 계속 신경 써주시고 나를 알아주시는 교무님에게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원불교라는 브랜드가 우선적으로 홍보되어야 한다. 예전보다는 일반인들이 많이 알게 됐지만 기본적인 홍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교무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학교 종교 동아리가 다 힘들다. 너무 힘들어 하지 않으셔도 된다.(웃음)


: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진심으로 하는 교무님들이 있다. 뭐든지 진심으로 챙겨주
고 소통하는 교무님들께 감동을 받는다.


: 교무님들이'쿨'해져도 된다. 당장 청년들이 오게 하는 것이 힘들지만 공들이면 그 청년이 1~2년이 지나더라도 다시 찾아온다. 그들에게'너희들 자리가 언제나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기다림과 열정으로 자리를 닦아놔 주시면 청년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


# 마음공부 외에 더 있는가?
: 원불교 2세기 새로운 시대의 청년법회와 활동에는 무엇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행아웃 교화단에서는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유무념 조항을 서로 챙기고 있다. 회화 위주의 단회와 설교, 심신작용처리건, 마음일기, 각자 마음에 드는 법문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내가 단회를 통해 어떤 소득을 얻었는지 체크해 줘야 한다.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주고 교당을 다니다 보면 인생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된다.


: 설교가 청년들에게 와 닿지 이유는 남 얘기 같다는 것이다. 설교에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겨야 된다고 본다. 예화도 가벼운 걸로 하고, 문답감정과 회화가 되어야 한다. 설교를 하고 간단하게라도 서로 감상을 나눠야 마음공부를 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본다. 이제 세상이 밝아져서 교당에 와서 얻은 것을 명확하게 안다. 불법으로 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라도 교당에 나온다.

: 좌선, 염불, 기도를 조석으로 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교당은 자기계발 동아리가 아니다. 선과 기도가 없는 교당은 교당이 아니다. 교당에서 마음공부를 해보고 느껴보면 된다. 세상 일을 잘하기 위해서 정신을 수양하고 마음을 쉼으로써 다 잘 풀릴 수 있다고 이끌어 줘야 된다.


: 사람 만나는 재미로 교당에 나올 수도 있지만 끝까지 가기는 어렵다. 원불교를 잘 모르고 법회 식순을 끝까지 진행하지 못 하는 교우회 회장도 많다. 교전에는 우리의 교리와 수행법이 자세히 적혀 있지만 좋은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교전부터 잘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


: 새로운 시대 원불교 청년의 문화적 지향은 무엇으로 하며, 어떤 정신과 문화의 키워드를 품고 가는 게 좋을까?


:' 견성(見性)'하고'활불(活佛)'로 사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앞으로 견성은 집에서도 한다고 하셨다. 교법으로 훈련받은 청년은 세상에서 환영받는다. 활불의 마음으로 일하면 회사에서도 진급하고 회사가 부처님 집단이 된다. 교무님들은 청년들이 견성해서 활불로 살도록 지도해야 된다.


:' 훈련(訓練)'과'공익심(公益心)'이라고 본다. 청년들의 생활과 삶이 유동적이라 훈련이 잘 안 된다. 훈련이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정기훈련도 많이 하도록 기회를 주면 좋겠다. 훈련을 통해서 진급했으면 좋겠다. 불교의'템플스테이'를 많이 좋아하는데 우리 원불교의 훈련도 마케팅을 잘해서 보급했으면 좋겠다. 또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회 풍토에서 우리는 공익심을 살려내 좋은 사회를 만드는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 문화적 가치로 봤을 때,' 소규모', '다양화'를 실행하고'연대'했으면 좋겠다.

: 여자교무님의 복장과 결혼에 대한 제약을 해결했으면 좋겠다. 전무출신을 고민할 때 이 불합리한 부분이 제약으로 다가온다. 속히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다 함께 멋진 2세기를 맞았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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