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사드장비 반입시도로 성지 침탈해
상태바
기습적인 사드장비 반입시도로 성지 침탈해
  • 관리자
  • 승인 2017.05.13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적 반발과 시설 미비로 실제적인 운용은 쉽지 않을듯

1면기사.jpg

대각개교절을 이틀 앞둔 4월 26일 (수) 오전 7시경 성주성지가 위치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배치 예정지(롯데골프장)에 미군과 경찰에 의한 기습적인 사드 부속품의 추가 배치가 이뤄졌다. 경북 왜관에 보관돼 온 사드 발사대 2기와 오산기지에 있던 X-밴드 레이더가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데 이어, 2시간쯤 뒤에 발사대 4기가 추가로 진입한 것이다.

경찰은 병력 8천여 명을 동원해 소성리 반경 5km 이내 진입로를 모두 차단하고, 사드 부속 장비를 수송했다. 사드 배치 수송을 온 몸으로 저지하던 교무와 교도 및 주민 10여명이 손목이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어 응급 호송됐고, 박희주 의원(김천시의원, 사드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연행됐다.


새벽부터 계엄을 방불케 하는 군사작전으로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 30여대가 성주성지가 위치한 소성리 달마산 자락의 롯데골프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던 원로교무들을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 30여명을 강제로 끌어냈으며, 역시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진행 중인 천주교 미사를 침탈해 의식 도구 등을 탈취해 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경찰들에 의해 호송이 지연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사드장비를 반입하던 주한미군 일부가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당하고 있는 주민들을 향해 웃어 보이며 그 광경을 촬영해 공분을 더했다.


김선명 교무(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는“성주로 오는 모든 고속도로 IC가 차단된 상태에서 성주, 김천, 종교인이 무참하게 짓밟혔다”며“어느 나라 경찰인지 참담한 심정이지만, 배치는 아직 끝난 단계가 아니다. 국민 60% 이상이 차기 정부에서 원점 재검토와 국회 비준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원점 재검토해서 대한민국 주권을 지켜내고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5월 8일 현재)에서의 사드배치 시도는 정치권과 종교계 및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는 국회비준동의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법적인 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해 법적인 정당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휘소 등의 핵심 장비는 아직 반입되지 않았으며, 레이더 운용에 필요한 고압전력 등의 시설공사와 기지 설계는 착수조차 못했다는 것은 사드장비 반입이 곧바로 운영으로 연결되지는 못할 무리수임을 드러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불(약 1조 2천억 원) 부담 요청은 또다른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