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재미있는 단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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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재미있는 단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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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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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 (경남교구 신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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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고 해도 그 보물을 한 움큼 쥐어 주지 않는다

지난달 명상순례의 일환으로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을 다녀왔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2,000m 이상의 산악지대인 부탄에서 진행된 명상순례는 경이로움을 체험하게 했다.


부탄인들이 성자로 추앙하고 있는 파드마삼바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명상의 의미를 더했다. 이중 해발 3,100m 고지에 위치한 탁상사원에서의 명상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파드마삼바바께서 3개월간 명상하였던 곳이라 집중이 더 잘되었다. 성자가 남긴 그 흔적이 공부인들에게는 선물인지 모른다. 이 모든게 몸의 정화와 의식이 열려 있을 때 그 선물을 반갑게 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외부의 앎으로 그 선물을 받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면 알겠고 냄새를 맡으면 알겠고 들으면 알겠는데 그 실체가 미묘할 때가 있다. 알기는 알겠는데 한 단계가 더 들어가면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외부의 앎으로 진리의 선물을 기다리다간 지칠 수도 있다. 그러다 포기한다. 포기를 하면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진리를 갈구했던 공부인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을 내려놓아야 참 주인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천도품 17장에서 “참으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니,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한 없는 세상에 혜복의 주인공이 되라”고 강조했다.


그 주인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단전주다. 이 공부가 세밀해 지면 앉아서도 단전주, 누워서도 단전주, 차를 타고 가면서도 단전주, 이야기 하면서도 단전주, 밥을 먹으면서도 단전주를 하게 된다. 누가 시켜서 하면 재미가 덜하나 자기가 재미있어 하면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몇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 모든 이치도 여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재미있으면 몸의 변화도 일어나고 심신이 편안해 진다.


정산종사께서도「한울안 한이치」에서 제자들에게 단전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그 공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을 법문과 일화로 구성했다.


정산종사께서는 “수도인이 공부를 할 때 새벽 일찍 일어나서 단전을 붙잡고 단전주를 하면서'도령님 덕분에 양반 한번 되어 봅시다.'하는 신념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계속하면 누구나 부처의 인격을 이룰 것이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전주는 나하고는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공부인들이 있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없다고 말한다. 자기 몸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들을 한다. 가지고 있는 보물을 놓아두고 다른 사람들의 보물만 부러워하는 꼴이다. 부럽다고 해도 그 보물을 한 움큼 쥐어 주지 않는다. 자기 공부는 자기가 해야 한다.


대산종사께서는 법문집 3집에서“무문관이라고 하면 외부의 토굴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진짜 토굴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가 낳아 길러 주신 이 몸이 진짜 토굴이다. 이 몸에 있는 단전토굴에 집어넣어서 파손된 것이 다시 고쳐지고 어두운 것이 밝아지고 물든 것이 닦아지도록 해야 한다. 세제(洗劑)를 섞은 물에 빨래를 넣었다가 꺼내어 맑은 물에 헹구면 깨끗해지듯 단전토굴에 넣었다 꺼내면 하얗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처음에는 하단전으로 시작된 단전주가 나중에는 전신주가 된다. 주하는 곳마다 단전이 된다. 전신단이 된다. 이 모든 원리는 단전주에서 출발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않고 잊지 않고 잊지 않으면 아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 순간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반갑게 영접하면 된다. 단전주를 통해 깨달음을 갈구하는 5월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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