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수산 김원도의 일원과학 (一圓科學) 이야기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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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수산 김원도의 일원과학 (一圓科學) 이야기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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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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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존재실상에 대한 일원과학적 해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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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실상의 의미

1. 인연과 존재의 법칙
진리의 체성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다. 능이성(能以成) 유상(有常)하고, 능이성 무상(無常)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다. 진리의 속성은 영원불멸이고, 광대무량이다. 진리의 본성은 은혜이다. 이에 대하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본성은 보본(報本)이다. 존재의 실상은 영(靈)과 기(氣)와 질(質)이 인연(因緣) 따라 현현(顯現)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연은 내재된 우주의 질서이다. 우리의 인식범위를 초월하는 규범이다. 우리는 이제까지의 제한된 공간적 존재개념을 넘어서 우주의 질서와 합일하는 영적(靈的)인 존재까지도 존재실상으로 인정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존재 그 자체는 반드시 측정에 의해서만 규명되는 것이 아니다. 존재는 당위성을 함축하는 의미가 있다.


이 말이 표현하는 바는 존재가 과학적인 뜻만이 아니라 다분히 종교적인 특성도 내포함을 의미한다. 인간의 생각을 떠나서는 그 어느 것도 독립적이지 못하며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인간의 마음이 이 우주를 실상화 하는 것이다. 서양의 자연과학이론에 따라서 물질이 일정한 재료로 되어 있다고 우리가 느끼는 것은 아원자의 에너지구조가 원자를 형성하고, 이들이 또한 안정된 분자를 구성하여 특이한 물질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 근본 입자인 아원자들은 물질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에너지 형태의 부피로 되어있다.


그들은 서로 분리할 수도 없으며 고정되어 있지도 않아서 그 질서가 깨지면 이미 그 특성을 잃게 된다. 아원자의 세계는 절대적인 자리이다. 우리의 거시세계(巨示世界;일상적인 세계)는 상대적인 자리이다. 거시세계에서의 속도개념은 생각하는, 또는 움직이는 객체의 상대적인 변화의 단축과 확장에 지나지 않는다. 미시세계(微示世界;아원자의 세계)의 한 요소가 거시세계에 나타나 보이는 것이 몇이나 되는지 아직 모르지만, 빛의 움직임(속도)도 그 하나임은 분명하다. 일체 만유의 존재는 끊임없이 전개되는 새로운 질서에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상대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의 결과이다.


우주의 움직임은 전체 에너지가 평형을 이루어 안정된 상태를 형성하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그 속의 모든 존재는 평형(안정)을 이루려는 변화에 맞추어 조화를 나투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각기 진화, 멸종, 생성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세상은 사람의 육감에 따라서 드러나는 부분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육감을 초월하는 세계는 엄연하게 존재하며 그 범주는 그것대로의 질서가 있다. 다만 아직은 몇 몇 감식가들만이 이들의 연결고리를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인식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와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색(色) 즉 공(空)이고, 공 즉 색이다'여기에서 의미하는 공(空)이란, 영원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이다.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는 자체, 실체, 당체(我)가 없다는 것이다. 공(空)은 무(無)와 그 의미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자연현상과 물질을 외형으로 구분하고, 내적으로 분별하여 그 성질을 측정하는 현재의 자연과학은 분명히 완전성이 결여된 학문이다. 물질과 기운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실상이다. 우주만물은 서로가 영(靈)과 기(氣)와 질(質)로 연결되어 있으며 유기적인 존재이다.


2. 영기질로 본 존재실상
제생의세의 성인이신 정산종사의 법어에 보면, “우주 만유가 영과 기와 질로서 구성되어 있나니, 영은 만유의 본체로서 영원불멸한 성품이며, 기는 만유의 생기로서 그 개체를 생동케 하는 힘이며, 질은 만유의 바탕으로서 그 형체를 이름이라”하여 존재실상의 본질을 기술하였다. 세상만물을 은혜의 주체이며 동시에 객체로 보는 은혜사상은 만물의 모든 변화와 전환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변화와 전환은 우주질서의 작용에 의하여 유발되는데, 만물에 대한 총체적 작용의 결과가 생산적이고 안정과 진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존재 자체는 변화를 의미한다. 존재란 좁은 의미에서의 물질적인 실존뿐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정신적으로 유추가 가능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우주의 진리는 이미 음과 양으로 모든것이 영(靈)과 기(氣)와 질(質)로써 존재하며, 서로가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큰 흐름을 이루도록 이끌어 가고 있다. 기(氣)는 에너지만이 아니다. 기는 생리적인 역량과 심리적인 특성을 포함한다. 예로부터 동양에는 우주가 아직 분화되지 않았을 때 우주를 있게 한 기운을 “태화원기”라 하여 모든 존재의 원천으로 여긴다. 현대물리학에서는, 에너지와 물질을 하나인 것의 양면으로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지만, 영(靈)과의 상관성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어서 물질과 영과의 관계성을 같이 할 소지가 아직까지는 없다.


온 인류의 스승이신 정산종사의 법어에 보면, “ 일심이지극하면열반인(涅槃人)의 영이 어떠한 세계에 있을지라도 서로 통하고 감응되고 그 위력이 미쳐 가나니, 이것이 곧 일원의 융통한 진리”라 하여 영의 세계와 현생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같은 책에서, “마음이 정(定)한 즉 대령(大靈)에 합하고, 동(動)한 즉 개령(個靈)이 나타나 -중략- 사람이 죽어서만 대령에 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사일여(生死一如)니라.” 하여 삶과 죽음을 같은 차원에서 보았고, “형상 있는 것을 지배하는 것은 곧 형상 없는 힘이니라”라 하여 우주의 큰 질서를 지배하는 절대 자리의 존재(진리)를 분명히 하였다.


또 “이 세상은 변하는 이치와 불변하는 이치로 이룩되어 있나니, 우주의 성주괴공과 사시의 순환이며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은 변하는 이치에 속한 것이요, 불변하는 이치는 여여자연 하여 시종과 선후가 없는지라 이는 생멸 없는 성품(性品)의 본체(진리)를 이름이니라”하여 존재의 실상을 변하는 자리와 불변하는 자리로 구분하여놓았다. 또한, "유(有)와 무(無)가 둘아닌 이치를 알지 못하면, 고(苦)를 당하매 거기에 구애되고 낙을 당하매 거기에 집착하여 길이 고를 벗어나지 못하며, -중략- 유에 처하여 무의 심경을 놓지 아니하고 무에 처하여 유의 심경을 놓지 아니하여야 능히 유무를 초월하여 고락과 화복을 임의로 수용하는 큰 도인이 된다” 하여 유와 무의 개념을 실생활에 도입하였다.


여기서 의미하는 무(無)는 그 자리에 없는 것, 관계성을 갖지 않는 것이다. 같은 책에서 보면, “우리의 마음은 무형한 것이나, 일심(一心)이 되면 우주의 기운과 합치하나니...”하였다. 이것은 물질적 자연현상과 인간의 심리현상이 상통함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서양의 존재실상사상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표현이다. (有一物於此本來無一物)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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