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수산 김원도의 일원과학 (一圓科學) 이야기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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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수산 김원도의 일원과학 (一圓科學) 이야기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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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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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존재실상에 대한 일원과학적 해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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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령과 개령의 존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연관 지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관측하거나 관측되어질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맛, 빛, 소리, 냄새, 촉감 등의 감각도 독립된 하나의 기관으로써 그 의미가 있을 수 없다. 자신과 세계, 관측자와 피관측물 사이의 장벽을 없애야만 한다. 우리는 사물을 체험함으로써 인식하고, 정신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인간과 자연은 본래 하나인 유기적인 삶인 것을 나눠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됨에 따라서 부조화가 발생하게 되었다. 우리의 정신, 우리의 마음, 우리의 뜻은 자연현상의 일부이다.

“정신은 성품과 대동하나 영령한 감이 있는 것이며,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요, 마음에서 뜻이 나타나니, 뜻은 곧 마음이 움직여 가는 곳이다”(정산종사법어) '비었다', ' 가득 찼다'라는 것은 유 · 무의 개념처럼 우리가 조작해 낸 주관적인 구분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경험이라고 생각한 것들로부터 얻어진 추상개념이다. 해탈의 순간에는 모든 것'온 우주에 나누어진 모든 것들'이 다 같은 전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거기에는 단지 하나의 실재가 있고, 그것은 전체이고, 하나로 통일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이다. 이들은 모두 똑 같은 것의 서로 다른 '형태'이다. 깨달은 경지의 핵심적인 특징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다는 경험이다. 사물 하나하나의 존재는 우주의 시간, 공간, 물질 등을 갖춘 전체성을 의미한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하나인 것의 다른 양상이고(多卽一), 다른 모든 것은 하나로부터 나온 것이다(一卽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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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지금 우리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과학의 근본적인 의미 전환은 인류사상 가장 큰 인간생활의 전환점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날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대중의 관심을 오직 사후(死後)의 극락이나 천당만을 예시하며 현실세계를 외면하도록 인도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러한 낙원은 허상의 낙원이요, 인위적인 모조/날조된 낙원임에 틀림이 없다. 이는 마치 꿈속의 당근 밭을 보고, 현실의 자갈밭을 달리는 망아지 꼴이다. 이는 해묵은 미해결의 난제요, 영원한 꿈속의 세계일뿐이다. 존재실상으로 보면, 온 우주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은혜가 충만한 낙원이다.


단지 무명심이 가려 있어서 그것을 깨닫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뿐이다. 자비심이 우주에너지의 근원이다. 영과 기는 무형한 것이나 형상 있는 질을 이루고, 만물은 질이 있음으로써 이루어 졌으니, 질은 만물의 바탕으로써 그 형체를 이룬다. 제생의세의 스승 정산종사는 그의 법어에서, “ 우주만유의 자연현상은 진리자리의 체(體; 質)요, 그 체 가운데 한 기운이 들어서 천변만화를 나투는 것은 진리자리의 용(用; 氣)이요, 그 체와 용 가운데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무엇이라 증거 하기 어려우나 항상 허령불매하여 엄연히 체와 용을 주재하는 것은 진리자리의 영지(靈知)이니 체와 용과 영지가다 진리자리의 하나이며 우리들의 육신(質)과 기운(氣)과 마음(靈)도 또한 진리자리의 한 분자로써 서로 통하여 둘이 아니다” 하여 우주와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보았다.


이것은 진리자리를 영과 기와 질로 나눠 우주의 존재실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와 같이 본다면 사람의 영(靈)은 창조된 것이 아니다. 영기질사상은 현대과학을 포괄하는 존재실상의 근원적 원리이다. 있고, 없고, 가고, 오고하는 데에 변함이 없는 영원한 변함이 존재의 실상이다. 공간 자체도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존재, 바로 그 자체이다.


하나의 이론이나 사상 등의 명제가 진리성을 갖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와 문명과의 동화성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서 다분히 시간을 갖는 한시성이 있다. 분명한 것은 그 명제가 우리 인간사회, 또는 우주의 진리로 인증 받는 것은 얼마나 오래동안 그 시대의 진리로써 받아 들여 지느냐에 달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의(時宜)다. 불교의 정수인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은 색과 공 그 둘이 서로 떠나지 아니하며 공을 색의 관점에서 집착하지 아니하고, 색을 공의 관점에서 무시하지 아니하여 그 존재를 혼돈하지 아니함이니 이는 자연과학의 분석적인 이분법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것이다. 공(空)과 색(色) 그대로가 空과 色이며 이에 집착하거나 분별력을 내지 않음이 일원과학적 존재실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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