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원불교 2세기 살려야할 교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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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원불교 2세기 살려야할 교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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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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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원불교를 새 시대를 전망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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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감동적인 원불교 100주년 기념식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교역자들과 교도님들이 참가하여 치렀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원불교 교당이 만들어지고 교화를 하고 있는 만큼 원불교는 더 이상 한국에 국한 된 종교가 아니며 그만큼 교단적인 책임도 무거울수밖에 없다. 금년에 부터라도 교법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원불교의 미래를 열어갈 실제적인 내용들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자각이 함께 해서 교단행정도 그에 따라 함께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2008년부터 미주선학대학원(Won Institute of Graduate Studies, 2002년 설립) 원불교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필자가 부임했을 때는 미국현지인 교도들의 문제제기에 의해서 여자교무의 복장을 바꿔보기로 하여 3년간 시범기간을 가지고 시행중이었다. 교법의 이념이 시대화 · 대중화 · 생활화라고 하면서 교무님들 복장이 미국인들에게는 거북하고 어색하였던 것이다. 미국정서가 종교인이라고 특별히 존경하는 문화도 아니고 평등을 중요 가치를 여기는 사회문화에서 일반교도들과 차별화를 나타내는 복장이 존경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고 들었다.


원불교의 교법정신을 되돌아 보자면 「조선불교혁신론」과 초기교단의 소태산대종사의 가르침들을 되돌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소태산 대종사 당시에 원불교 교명은 “불법연구회”였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시작되었고 원불교의 교리체계를 보면 불교 전반의 핵심이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선불교의 영향이 깊다. 당연히 조선조에 유교가 중시되고 불교가 배척되면서 신라 고려시대에 꽃핀 다양한 불교의 모습은 약화되고 초 세속적인 산중불교로 살아남기에는 선불교가 유리했을 것이고, 따라서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선사이며 학자인 보조 지눌의 영향은 조선조에 들어와 더 관심을 받았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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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에 들어와서도 불교는 서산대사와 같은 탁월한 선승들이 나와서 불법의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을 이룬 후「금강경」을 보고 “경중경(經中經)”이라 하였고 부처님을 “성중성(聖中聖)”이라고 하였고, 불교의 핵심사상 특히 금강경 그리고 금강경의 가르침을 수행 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어 선 불교에서 중시해 온 「육조단경」을 위시하여 서산대사의 「선가구감」이나 보조지눌의 「진심직설」과 「수심결」, 그리고 일본 조동종을 창시한 도원선사의 「정법안장」도 중요하게 참고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강경을 위시한 선사들의 중요한 저서들 속에서 나타나는 핵심은 반야지(般若智)와 불성(佛性)사상이다. 이 핵심사상은 원불교 정전의 '일원상 진리'장과 '삼학수행'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사람들의 불행과 불화의 원인인 삼독심(三毒心)을 제거하고 불보살의 심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승불교와 마찬가지로 원불교에서도 불성사상과 반야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중심사상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소태산 대종사의 독창적인 종교사상은 특히 '사은(四恩)'사상 등에서 나타난다.


원불교 2세기에 들어서면서 4-5백년 결복기를 준비하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 소태산 대종사의 불법을 주체로 하면서 독창성을 나타내는 중요사상과 교법정신에 핵심이 되는 몇 가지 점을 들어 우리가 간과해 온 점을 부각시키고 제도 정비나 관행에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점 들을 소개할 것이다. 그 주요 내용은 소태산 대종사의 독창적인 종교사상이 담긴 사은사상과 남녀평등사상, 교법정신에 맞는 교역자 제도 등에 대하여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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