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사드철회 싸움, 교탄고에서 소성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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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사드철회 싸움, 교탄고에서 소성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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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7 1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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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일본 교토 교탄고 사드 레이더기지 방문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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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같은 잔인한 평화 속에 던져진 사람들, 성주 소성리 주민들은 요즘 매일같이 드나드는 미군 헬기 소음과 사드 불법배치 미군기지에서 들려오는 발전기 소음을 들으며 사드 레이더 가동 유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전쟁터 아닌 전쟁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013년 한국보다 몇 년 앞서 일본의 사드레이더 기지가 갑작스레 들어선 교토 교탄고(교가미사키)시 우카와지구가 그랬다. 지금도 사드 레이더 기지 발전기 소음과 확인되지 않은 전자파영향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살아가는 우카와, 이 아름다운 신인해안 깊숙한곳에 자리해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은 우리나라 동해를 향해 있는 미군의 사드레이더를 코앞에 두고 전쟁의 최우선 표적이 된 채 잔인한 평화를 이어가고있다.


5월 말경 2017년 6월 3일~4일 이틀 동안 일본 교토와 교단고에서 X밴드 레이더 기지 철거를 위해 1년에 한 번 열리는 집중 총궐기 현지 투쟁과 주민토론회 일정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곧 일본 현지 레이더기지 방문으로 미군의 사드기지 철거 투쟁사례와 주민들의 피해 등 근황을 살펴보기 위해 작년에 성주와 김천에 다녀간 적이 있는 'X밴더 레이더 미군기지 반대 교토연락회' 분들과 연락을 해 조금은 바쁜 일정으로 일본 방문을 했다.


현재 사드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는 교탄고 현지 주민들은 소음과 전자파의 영향 속에서 삶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사드기지가 실제 운영되는 현황을 언론매체나 자료가 아닌 직접 보고 듣고 탐방하여 원불교가 준비하고 있는 사드 레이더 기지 현지 주민 초청강연회에서 생생한 말씀을 해줄 주민을 모셔오기 위해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선명 교무님과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것이다.


3일 아침 한국에서 1시간 반 정도 비행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교토행 JR기차로 갈아타고 1시간 반을 달려 오후 1시경 일본의 고도인 유서 깊은 도시 교토에 도착했다. 하루 먼저 도착해 있던 김천시민대책위의 김종경 위원장과 박희주 위원장을 먼저 만난 뒤, 저녁에 있을 교토연락회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교토연락회 오완 무네노리 대표와 야마모토 준 사무국장, 올오키나와회의 다카사토 수쥬 공동대표, 평화활동가이자 통역하는 가토 마시키 씨 등을 만나 일본 내 사드 X밴드 레이더 미군기지 설치와 전쟁 반대 활동을 하는 교토와 오키나와 상황을 대략 전해 들었다.


일본의 옛 수도로서 전통과 유서가 깊은 교토에 속한 행정구역인 교탄고 지역에 설치한 사드 레이더는 교토의 빛나는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고도 남을 전쟁을 불러올 무기이다. 그런데 사드 레이더를 가져다 놓은 것도 모자라 미군 기지와 일본 자위대 기지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주민들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아름다운 해안을 망가뜨리면서 강행하고 있다는 말과 사진을 보면서 제주 강정마을이 겹쳐졌고, 한적하고 나이 든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카와지구 어촌마을에 사드 레이더를 가져다놓고 전쟁위협을 받으면서 정부에서 지역에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주 소성리를 굳이 의식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미군 사드 레이더 설치는 결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괌의 해안이나 미국의 사막에 배치해 왔던 사드 체계를 미국이 전략적으로 동북아에 MD(미사일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먼저 일본에도 설치하고 미군 기지를 확장하면서 한국에 사드를 들여놓은 것이었다. 그저 단순한 군사무기 배치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남북 분단체제에서 북핵을 막는 방어용이라고 거짓 안보를 주장하면서 사드를 불법 강행 배치한 것만 다를 뿐,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람이 적게 산다는 이유로 민가가 지척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의 안전이나 안녕보다는 강대국의 군사패권을 강화하기 위해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쟁무기인 사드 레이더를 설치한 것은 판박이같은 과정을 밟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북아의 평화를 깨뜨리는 미군의 군사정책과 패권 확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한일 국제 평화연대와 교류가 필요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한 달에 2회 정도 열리는 X-밴드 레이더 미군기지 반대와 철거 교토연락회의 정기 모임에 참석하려고 교토 도심에 있는 히가시야마 시민센터에 들어서면서 다르지만 같은 처지인 일본의 또다른 소성리 할매들을 만났다. 사드를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며 “소성리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외치던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처럼 일본의 주민들이 사드 레이더 철거와 미군기지 반대, 전쟁을 반대하며 그곳에서 한국에서 온 우리 일행을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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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호 2017-06-17 17:40:58
많은 도움이 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