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교화의 새로운 전기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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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화의 새로운 전기마련
  • 관리자
  • 승인 2017.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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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덕 교무, 미해군 군종장교 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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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서부교구 로스앤젤레스교당에서 근무하는 김일덕 교무가 미해군 군종예비역장교(US NAVY Chaplain Reservist) 대위로 임관했다.


미군에서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의 4가지 종교가 군종장교를 배출할 수 있다(기독교는 개신교·천주교 포함). 군종장교의 거의 대부분은 기독교가 차지하고 있고 그 외의 종교는 소수에 불과하다. 원불교는 불교로 분류되어 김 교무는 불교 군종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미 해군(육군·공군 별도) 내 군종장교는 약 1100명 정도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불교 군종장교는 10여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은 우리와 같은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인 관계로 현역(Active Duty)과 예비역(Reservist)을 함께 모병한다. 약 9개월에 걸친 미 국방성의 신체검사와 신원조회 등 강도 높은 자격검정을 통과한 김 교무는 10년 이상의 출가 경력과 박사학위를 인정받아 대위로 임관하게 됐다. 한편 미 해군측은 우수한 인재인 김 교무가 현역으로 근무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종장교에 선발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인증을 받은 유일한 불교 종단인 '부디스트 처치스 오브 아메리카(Buddhist Churches of America : 일본 정토진종 계열의 미국 불교교단, 미 국방부가 군종파견을 인정한 221개 종교단체 가운데 유일한 불교교단이다)'의 추천과 보증을 받고 100여 쪽에 해당하는 법적서류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와 원불교 UN사무소의 대사회적 위치가 큰 역할을 했다.


8월 6일(일) 로스앤젤레스교당에서 열린 김일덕 교무의 임관식에 미 해군 측에서는 담당군종장교, 모병장교, 현역 불교 군종장교, 해군 뉴스레터기자 등이 참석했으며, 김복인 교무(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양윤성 교무(미주서부교구장) 및 미주서부교구의 재가·출가와 한국불교태고종 종매스님, 아진스님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 11해안경비대 군종지휘관 제이슨 매튜 디핀토중령(Jason Matthew DiPinto)은 “김 교무는 뛰어난 종교적 진실성과 정체성 그리고 인내심을 통해 참을성 있게 군종장교로 복무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임할 부대가 정해지게 되면 한 달에 최소 2일씩 바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군사학교훈련 2주와 군종학교 훈련 7주가 향후(2017년, 2018년)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일 년에 두 번씩 체력검사를 시행하는데 기본적인 체력검정 외에도 해군의 특성상 다이빙, 수영, 해양생존술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트레스와 가족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해군 장병에게 정신적인 지원을 베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일덕 교무는 “여성교역자인데다 나이 사십에 군대 가려니, 운동할 때마다 '이 나이에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며 “오랜 기간 녹초가 될 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했던 군종장교가 되어 기쁘고 감격스럽다. 절대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수도 없이 났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교단과 한국, 미국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오늘의 임관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9개월 동안 지켜보시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큰 비전을 가지고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힘 밀어주신 모든 스승님께 큰 감사와 은혜를 느낀다”고 감상을 밝혔다.


불교 군종장교가 미군에는 소수에 불과하나 ,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비롯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현상과 맞물려, 김일덕 교무의 이번 임관은 원불교 미주교화의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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