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으로안내하고사랑으로이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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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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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교사, 청소년교화자가 함께 모색하는 학교폭력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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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과 강릉 등 전국에서 잇따른 학생들 사이의 폭행과 이를 촬영해 유포한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학생, 교사, 청소년교화자가 함께 모색하는 학교폭력 집담회(이하 집담회)'가 9월 18일(월) 하이원빌리지에서 청소년국 미래세대희망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렸다.


20명의 청소년 담당교무가 함께한 이번 집담회는 학교폭력 예방전문가인 고광삼 교사(서울 경신중학교)와 상담전문가인 박세훈 교무(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청소년수련관 관장)가 패널로 함께했다.


이번 집담회를 마련한 최규선 교무(청소년국)는 “청소년은 기성세대들이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화가 가능한 세대이다. 교법정신으로 이들을 안내하고 방향을 정해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의 학교폭력 사건에서 엿보이는 청소년들의 실태에 대한 질문에 고광삼 교사는 “용서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극단적인 폭력사범의 경우 사법적으로 부모로부터 자녀의 친권을 뺏고 교육을 시킨다. 부모는 친권을 뺏길까 걱정을 하고 아이들은 부모를 뺏길까 걱정을 하며 자신을 단속한다. 그러나 우리는 법적으로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정책과 사법부의 실수였다”라고 지적했다.


박세훈 교무는 “학교폭력의 빈도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나 자극적인 보도로 인해 확산의 속도가 빠르다. 우리나라는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다. 아이들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다. 누가 건들면 터지기 직전이다”고 염려했다.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폭력성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고 교사의 경우 “60~70년대는 가난했지만 가족 간의 관계도 밀접하고 관계 맺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자존감을 만들 만한 방법이 없다. 연결고리와 소속감도 없다. 그러니까 화가 나면 상대를 일단 때리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교무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똑같이 갖고 있는 특징이있다. 가해자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면 '나하고 싸우자는 건가?'라며 공격신호로 받아들인다. 이는 인지적 오류이다. 공부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으니 다른 것을 배울 시간이없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를 상담해 보면 자녀들이 뭘 고민하는지도 모르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원불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안도 잇따랐다. 고 교사는 “우리 사회가 너무 앞만 보고 성공만 우선시 하며 달려왔다. 학교와 교사들은 시간이 없고 전문성이 부족하다. 종교계가 관심을 갖고 인성과 도덕성을 짚어 달라”고 고백했다. 박 교무는 “종교인은 실적이나 평가가 아닌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 따라가다 보면 청소년을 위한 본의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담회에 참석한 김혜련 교무(안양교당)는 “왕따라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학생들이 이런 부분을 경험할 역할극 등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구일승 교무(세종교당)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왕따 피해자 부모가 가해자 아이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주고 사이를 좋게 만들었다. 현명한 처사였다고 생각됐다. 구성원간의 역동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담회 실무를 맡아 진행한 윤대기 교무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한 학생이 이번 집담회에 직접 참여해 현장의 상황을 전해주려 했는데 막판에 어렵겠다며 포기했다. 그만큼 큰 부담과 압박이 가해지는 문제라고 본다”며 “현장 교무님들이 아이들의 표정 하나라도 더 관찰하고 지나가는 말투 하나라도 더 세심하게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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