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우리를짓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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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우리를짓밟았다”
  • 관리자
  • 승인 2017.09.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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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규탄 종교평화회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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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한 지 5개월 밖에 안된 문재인 정부가 우리를 질질 끌고 다닐 때 우리는 이 정부에 기대를 저버렸다. 새 정부를 만들어준, 그것도 제일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끌고 새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정말 앞장서 헌신한 종교인들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가? 그들에게 준 권력을 민중을 짓밟는 데 써도 좋은가? 우리는 더이상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버린 나약한 민중들을 껴안을 것이며, 그들이 종교를 짓밟아도 우리의 기도는 계속될 것이다. 그들이 친미를 외치며 한반도 평화를 헌신짝처럼 버렸어도 우리는 평화를 외치며 나갈 것이다.” 마이크를 잡은 강해윤 교무(봉도수위단원)의 외침이 청와대 앞을 뒤흔들었다.


13일(수)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와 개신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이 함께한 종교평화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드배치와 종교성지 침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지난 7일 성주 소성리에서 주민들과 성직자들은 걸림돌일 뿐이었다”며“절차적 정당성이니, 국회비준동의니, 진상조사니, 전략환경영향평가니 하며 불안에 떠는 소성리 주민들을 안심시켰던 문재인 정부였다”며 “그런데 그날 밤, 그 모든 말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다”고 개탄했다.


조헌정 목사는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자신이 후보 시절 했던 말을 번복하고 가장 약한 소성리 주민들의 인권을 짓밟았다. 또 기독교인 예배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호소를 외면하고 짓밟았다”고 규탄했으며, 문규현 신부는 “미국을 위한 무기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전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사드 배치를 철회할것 ▲폭력 진압에 대해 소성리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 ▲경찰 폭력진압 책임자를 처벌할 것 ▲종교 유린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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