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더나아지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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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더나아지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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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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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친구들·원불교인권위원회‘함께 고민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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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이사장 조담현)과 원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류문수)가 공동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한 '함께 고민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포럼(이하 평화포럼) 두 번째 시간이 11월 27일(월) 저녁 하이원빌리지 세미나실에서 15명의 재가·출가교도가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 이스턴 메노나이트대학에서 갈등전환학을 공부하고, 현재 (사)하나누리 산하의 한국갈등전환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박지호 센터장이 '갈등은 더 나아지는 힘이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박 센터장은 “서클(circle, 圓)은 평화의 기본적인 단위이다. 상석과 말석이 나눠지지 않은 공간으로써의 원은 수평성이 있다. 원불교가 한국사회에 건강한 영적 흐름을 만들어 달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평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문제의 요소를 제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상부구조를 용인하는 하부구조가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우리 사회가 촛불혁명을 통해 하부구조에 힘으로 상부구조를 바꿨다”고 정의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평화는 갈등 없는 상태가 아닌 갈등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는 격언을 인용해 갈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차원의 평화가 필요하다. 저절로 순조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진실과 정의를 찾기 시작한다. 잘잘못을 따지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옳고 그름부터 따진다. '누가 잘못했지?', '어떤 잘못을 했지?', '잘못한 만큼 어떻게 처벌하지?'하는 방식에 익숙해있다”고 지적하며, “변화(불편함)와 잘못(불의함)이 갈등을 만들어낸다는 오해가 있다. 아무리 좋은 변화도 불편함을 가져 온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갈등을 잘잘못의 렌즈가 아닌 변화의 렌즈로 보게 된다면 갈등은 곧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이렇게 갈등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주목하게 될 때, 갈등은 개인과 공동체 성장의 기회이며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갈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주성지 사드배치 등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도 “공공갈등은 정부나 지자체가 은밀하게 결정하고(decide) 발표한 뒤 강하게 밀어 붙이다가(announce) 반대하면 방어(defend)하는 행정 편의적 패러다임으로 진행 된다”고 지적하며, “공공갈등 예방은 결정 전부터(participative) 당사자를 참여시키고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친 뒤(deliberative) 함께 결정해야(decide)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주성지의 사드배치는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이에 대처하는 현장 활동가들의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거미처럼 다양한 지점을 연결해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찾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화포럼은 12월 4일(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이수정 강사의 '청소년과 노동자라는 이질적인 정의 앞에선 청소년 노동'을 주제로 특강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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