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선(禪) 정진으로 더욱 행복하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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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선(禪) 정진으로 더욱 행복하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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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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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교법실천(박대송).jpg

「원불교전서」를 세 번 읽고, 입교한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입교 하는 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조석 심고를 올리니까 그 내용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자기 자신이 심고 내용의 방향으로 저절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동선(冬禪)과 하선(夏禪)에 반드시 입선합니다. '교당내왕시주의사항' 제4조에서 매년 선기에 선원에 입선하여 전문공부를 하라 하셨습니다. 선원에서는 교당에서 보다 더 전문적인 수행법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원기 102년 2월 서울교구 동선에서 저의 선 태도가 성성(惺惺)에 치중 되어 있고 적적(寂寂)에 소홀히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적적성성이 균형이 맞지 않아 진전이 더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하나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 실현에 감을 잡았습니다. '평소에는 상시훈련으로 정진하고 이렇게 동선에 들어와서 힘차게 나아가면 정신의 개벽이 일어나겠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나서 제 자신이 조금 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그럴까? 연마해보니 지도인의 법력과 대중의 합심으로 순식간에 의식이 성장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진자(先進者)를 가까이 합니다. 대종경 수행품 13장에 “선진자에게 매양 경로를 물어서 공부에 조금도 그릇됨이 없게 하라”하셨습니다. 선진자를 가까이 해야 어느때라도 의문점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길도훈 교무님을 가까이 모시고 공부하는데, 제 진도가 너무 느려 늘 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습선(習禪)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저를 돌아보면 상당 기간 습선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전을 잡지 못하면서 하는 것, 매너리즘에 빠져 했다는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 습관적인 선이라 생각됩니다.


선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는 공부 속도가 빨라지고 제대로 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떤 견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비움과 성리에 바탕 해서 공부를 하니까 공부속도가 빠르고 이 이상의 공부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을 해야 진정한 삼학병진 공부입니다. 저절로 공부가 세밀해지고, 삶이 정밀해집니다.


또 하나는 원하는 바를 이루고,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심고와 기도생활만 해도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됩니다. 여기에 상시훈련으로 나아가면 더 확실하게 이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 건강, 경제적 여유 등 세속에서의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최초법어 가운데 '제가(齊家)의 요법'에 “가권이 서로 화목하며, 의견 교환하기 주장할 것이요”가 있어 이를 실천하려고 했지만 과거에는 주장이 서로 달라 많이 부딪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의견이 달라도 부딪치지 않습니다. 나를 비우려 하고 상대방의 의견이 아닌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더 화목하며, 의견 교환이 잘 됩니다. 상대의 의견이 틀리면 그 자리에서 말하지 않고 나중에 그건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면 수긍을 합니다. 저의 경우, 공부는 미진해도 늘 순경과 공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자존감, 행복감은 늘 있습니다.


선 공부를 하면 사리가 밝아지고 취사가 수월해집니다. 주와 종, 본질과 방편으로 보게 되니 상황 파악이 빨라집니다. 선을 통해 비움을 공부하고 성리로써 가치 있는 일에 저절로 중심이 옮겨지니까 남과 다툴만한 일이 없어집니다. 마음에 저항되는 것이 줄어들어 취사가 쉬워지며 삶이 편안해집니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깜빡 주의심을 놓을 때는 취사를 잘못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는 이 공부로 더 행복해지려 합니다. 우리 교법대로 실천해서 좌선, 행선, 무시선에 통달하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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