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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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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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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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은 교도(남중교당, 원불교출판사 편집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토착사상기행 사진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가 충남 부여에 위치한 신동엽 문학관에서 전시 중이다. 수운 최제우, 일부 김항, 증산 강일순에서 소태산 대종사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 토착민중 사상의 근원을 찾아 전국을 누빈 원불교 언론·출판계의 보배 천지은 교도의 사진이 담긴 전시회이다.


천 교도는 “신동엽의 시(詩)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읽었다. 무너진 폐허에서 '하늘'을 보려고 생애를 바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신동엽의 시집에서 다시 발견했다”며 “사상은 폐허의 하늘 그 붉게 뿌려지는 노을에서부터 시작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쉬는 날이면 한국의 토착사상을 찾아 카메라를 메고 길을 떠났다. 부여에서 시작하여 경주의 수운 최제우, 논산의 일부 김항, 김제의 증산 강일순, 영광과 익산의 소태산 박중빈을 찾아 다녔다. 물론 이들 네 분 이외에도 이 땅의 사상가들은 많고 많지만 이번 사진 기행에는 후천개벽 사상의 계보를 잇는 이들로 한정했다”고 전시회의 배경을 밝혔다.


천 교도는「소태산평전」의 저자인 김형수 작가(신동엽 문학관 관장)에게 1년 전, “한국 토착사상을 사진으로 찍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흔쾌히 하겠다던 스스로의 다짐은 점점 무거운 숙제가 됐다. 사실 한국 토착사상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이를 깊이 공부해 본 적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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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며 “시인 신동엽은 서사시 '금강'에서 '백제, 예부터 이곳은 망하고 대신 정신을 남기는 곳'이라는 진술과 함께 수난 받는 땅에서 여물어 가는 토착사상의 뒷모습을 노래한다”며 “그의 시가 유독 수운 최제우에 집착하는 이유, 그가 굳이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하고 묻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신동엽이 주목했던 후천개벽의 사상적 행로를 원불교출판사 천지연 선생이 더듬어가며 찍었다. 이 전시회의 장면들과 신동엽의 시적 이미지들이 부디 한국 토착사상사의 흥망성쇠를 오늘의 자리에서 되돌아보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천 교도는 “사상이 태어나고 펼쳐진 현장이란 대단하지도 별스럽지도 않은 그런 일상의 공간들로 채워져 있다. 그저 정직하게 렌즈를 갖다 대고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후천개벽 사상과 만났다. 그 성인들이 살었던 공간을 기록하는 데에는 사실주의를 선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을 찾지 못했다”며 “이번 사상 기행은 정림사 오층석탑에서 시작하여 익산의 원불교 총부에서 끝이 났다. 이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길 위에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신동엽 시인의 이 질문과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지난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원불교를 빼놓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천지은 교도, 원불교 인으로 살아온 삶과 신앙 그리고 사상의 원류를 고스란히 담아 한지로 인화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십 점의 사진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이번 사진전은 3월 31일까지 부여 신동엽 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파가 조금 가신 뒤에 백제 유적지 나들이와 함께 들러도 좋을 전시회다.


* 신동엽 문학관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 (041-830-6827) 매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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