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 대종사님의 리더십과 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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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대종사님의 리더십과 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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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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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오 교도 (분당교당) 건국대 겸임교수 (본지 신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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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시는 대종사님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장님들이 가장 마음 아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우수 인재들의 이직이라고 한다. 직원들이 이직하는 대표 사례들을 보면, 동료 또는 상사와의 틀어진 관계, 처우에 대한 불만, 독립하고자 하는 열정 등으로 조사된다. 따라서 사장님들은 우수한 직원들의 이직 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까?


감성지능과 성과창출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브래들리 박사는 “뛰어난 인재들의 이직은 관리자들이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업무를 찾아 나서는 인재들에게 노력에 대한 인정과 격려는 큰 힘이 된다. 이 때문에 사장님들은 직원 개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소통에 적극적 이어야 한다.


기존 교도의 이탈 역시 우리 교무님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는 요인일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 교도들의 이탈을 막고 신입교도들의 교화를 위해서는 회사 사장님들처럼 교무님들의 교도에 대한 부단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어느 교당이나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교도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교도들 중 신심이 깊어 상 없이 일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교무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인정이 없으면 일할 의욕을 상실하는 분도 있을것이다.


또한 함께 일하는 교도, 교당 일에 열정이 있는 교도들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단지 소수의 교도만이 열심히 교당 일을 하고 나머지의 대부분이 방관자라면 교당 일에 열심인 교도들조차도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필자의 부친은 대종사님을 가까이서 뵌 분으로서 대종사님 추모담을 많이 하러 다니신다. 부친께서 하신 대종사님 추모담 중에서 대종사님께서 직접 보여주시고 행동하셨던 사례 하나만 보더라도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부친이 아홉 살 때의 일이다. 일제 강점기시대에도 식목일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느티나무 한 그루씩을 나누어주었다. 부친도 집에 한 그루 심었는데 대종사님께서는 그 느티나무를 총부 구내에 옮겨 심었으면 하셨던 모양이다. 대종사님께서 할머니(동타원 권동화 종사)께 말씀하셨으면 할머니께서는 영광으로 알고 바로 옮겨 심으셨을 텐데 대종사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필자의 부친을 불러 “너희 집에다 두면 너희 식구밖에 안보지만, 그것을 총부에 옮겨 심으면 총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다 보게 되니 그게 더 좋지 않겠느냐.”하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부친께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 기꺼이 그 말씀을 받들었다한다. 이렇게 대종사님께서는 어린이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어른들은 이해심이 있어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도 이해할 줄 아는데, 어린이는 섭섭한 마음이 들면 수긍하기가 어렵다. 한 번 섭섭함이 박히면 지워지지 않으니 어린이 대하기를 대단히 조심해서 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처럼 대종사님께서는 단 한명의 어린아이 마음도 상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 하셨다.


각 교당마다 열심이던 교도들이 갑작스럽게 법회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살펴보면 사람간의 관계가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도들 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때로는 교무님의 무심한 말씀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교당을 멀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존 교도가 한 번 마음이 변하면 교당에 다시 나오기가 신입교도 교화보다 훨씬 힘들다. 우리 원불교의 과제를 논할 때면 교화는 최우선으로 나온다. 어린아이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시는 대종사님의 마음이 이시대에 우리 원불교 인들에게 요구되는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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