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락에 대한 법문」과 광대무량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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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에 대한 법문」과 광대무량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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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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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1)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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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개교의 동기」는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라고 맺고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모든 가르침은 개교동기에 부합되어야 합니다. 사은사요도 삼학팔조도 광대무량한 낙원 인도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낙원은 무엇일까? 개교의 동기에서는 낙원은 물질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정신이 물질을 선용하는 세상입니다. 사은사요도 삼학팔조도 다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방법이 되어야 하며 물질의 세력을 항복받는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생활이 파란고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광대무량한 낙원은 무엇일까? 광대하다는 것은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것이라면 무량하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광대하고 무량한 방향으로 확산되는 낙원입니다.


그런데 이런 낙원은 저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는 설정된 유토피아일까? 소태산의 광대무량한 낙원은 어딘가에 형성되어 있고 주어져 있는 낙원이 아니라 고해와 낙원의 기로에서 취사선택하여 인도하는 낙원이라 할 것입니다. 개인마다 경계마다 더 나아가 시대마다 처소마다 있어지는 과업을 이뤄내는 그런 낙원인 것입니다.

# 정당한 고락과 낙원
「고락에 대한 법문」은 불법연구회 첫 교서인 『불법연구회규약』에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소태산의 초기법문입니다. 「고락에 대한 법문」은 「개교의 동기」의 광대무량한 낙원의 이론과 실재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주좌와어묵동정 간에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하시었습니다.


이 말씀에 따르면 낙원은 정당한 고락으로 한결같이 무궁한 세월을 지내는 것입니다. 단순히 고를 버리고 낙만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고도 수용하면서 부당한 낙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지 처지에 따라 고락간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라는 것입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그 선택에 낙원이 있는 것입니다. 고가 변해서 낙이 되도록 하고 낙도 영원한 낙이 되도록 하는 그 취사선택의 실행이 바로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결국 낙원은 고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해와 더불어 있는 것입니다. 고해가 없으면 낙원도 없는 것입니다. 고해를 정당한 고로 수용할 수 있을 때 낙원인도가 가능하며 낙원도 부정당한 낙으로 받아들이면 고해가 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게 되는데, 하나는 괴로운 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며, 이러한 고와 낙에는 우연한 고락과 지어서 받는 고락이 있다고 대별해 주십니다. 지어서 받는 고락은 그 연유가 납득되는 자기의도 선상의 고락이라면 우연한 고락은 납득이 안 되는 자기의도 밖의 고락입니다. 그러면서 고는 사람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사람이 다 좋아한다 하시면서 고락의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고락의 원인을 생각해보라고 하십니다. 고락의 원인은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입니다.


문제는 우연한 고락에 있습니다. 지어서 받는 고락은 이해가 되기에 납득이 되나 우연한 고락은 납득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원망하고 사람을 미워하며 세상을 싫어하여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태도가 됩니다. 그 고락의 소종래가 이해가 안 될 때 낙은 횡재가 되고 고는 날벼락이요 재앙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소태산은 이러한 고락의 결과에만 매몰되지 말고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그 고락의 근원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우연한 고락이 되었든지 지어서 받는 고락이 되었든지 이를 정당한 고락으로 창조하여 영원한 낙을 이어가라는 것입니다. 매 순간 처지마다 온전한 생각으로 정당한 고락은 취하고 부정당한 고락은 사(捨)하기를 주의하는 것이 바로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기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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