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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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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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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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후 교무(창평교당, 성공회대 NGO대학원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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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간의 만남
2016년 1월 17일 개운사(김천시 소재)에서 광적인 개신교인에 의한 훼불사건이 있었다. 타인의 종교는 물론 자신의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벌어진 불행한 일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일부 뜻있는 종교인들이 개운사 회복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였고, 일정 금액이 모금되었다. 이 모금액을 뜻있게 사용하기 위해 그동안 종교와 평화 관련 포럼을 진행해오던 “레페스(REPES)포럼”이 주관하여 '불교와 기독교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특히 '사상적 차원에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12인 전문 연구자들이 모여 심층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 종교 간 대화 모임을 지속하자는 참석자들의 결의에 따라, 제2회는 '탈종교 시대의 종교와 종교인'이라는 주제로 금선사(대한불교조계종)에서 진행하였고, 제3회는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를 기반으로'인간: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의 교차점'을 주제로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주최하여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진행 되었다. 이 중 제1회 때의 발제와 토론 내용이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세상과의 소통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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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간의 대화
종교 간의 갈등과 무지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는 종교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두 종교 혹은 여타 종교를 포함한 종교와 종교 사이의 다름과 같음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간(間)문화 사회가 절실히요구된다. 『종교안에서종교를 넘어』는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요구를 응답하기 위해 1박2일 간의 토론의 성과를 보완하고 정리하였다.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대부분 공감한 것은 외견상 이질적인 두 종교가 사상적 차원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인간이 질문하고 대답하고 각성해온 깊은 진리체계를 농축해서 함께 느끼는 역동적인 토론이었다.


딱딱하고 형식에 구애되는 논문이 아니라, 화두를 던지는 발제에 이어, 전문가로서의 고민과 현장에서의 실천적 경험들을 아우른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는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살아있는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제1부는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로 한국사회에서 두 종교가 처하여 오늘까지 흘러온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있다. 불교 세계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아와 연기가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작용되는지 토론이 이루어졌다. 제2부는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으로 차이를 통해 공동의 지평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자력과 타력, 깨달음으로서의 구원, 자비로운 분노 등 종교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이어졌다. 제3부는 “불교와 기독교의 실천”으로 불교와 기독교가 종교와 사상이 아니라 예수와 붓다를 한 인간으로 만나며 종교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이해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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