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기행 |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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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기행 |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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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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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 사상 기행 | 천지은 교도(원불교출판사 편집장, 남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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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국사봉에서 맞이한 아침. 한국토착사상 기행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서양이나 외국만 바라봤던 나의 시선은 어느새 우리 산 우리 국토 우리 사상을 향해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온데간데없어 보였던 한국의 혼과 사상과 철학과 종교와 문화가 우리 산하 곳곳에서 면면히 이어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사상은사람살이의길이아닐까
인생의 쓴맛 단맛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이 보이는 시기가 오는 것 같다. 내가 그렇다. 불혹을 넘고 지천명의 문턱에서 나 자신이 타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자각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바로 그즈음에 신동엽문학관에서 일하는 김형수 작가(<소태산 평전> 저자)로부터 “한국 토착 사상을 사진에 담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원불교도 제대로 모르는 데…”라는 핑계로 어물어물하는 나에게 김 작가는 “소태산이 세상에 드러나기 위해서는 수운, 해월, 일부, 증산과 같은 사상가를 함께 알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순간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고, 자존심도 약간 상했다. 호기심과 자존심에 '덜컥'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원불교 울 안에서만 생활해 온 내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갈 기회가 온것이다.


먼저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민중사상의 뿌리를 찾는 사상 관련 서적은 이미 숱하게 나와 있었다. 그런 책을 통해 수운 최제우부터 소태산 박중빈에 이르는 한국 토착 사상의 계보를 익히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사상의 깊이에는 가닿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선천이나 후천을 내가 어찌 보고 만졌겠는가?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사상은 사람살이의 길'이 아닌가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무엇으로,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처럼 인간 내부로부터 끊임 없이 던져지는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탐구와 사유를 나는 사상이라고 생각했다. 손에 잡히거나 눈으로 보이는 물성(物性)은 아니지만 삶을 움직이는 '그 무엇'인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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