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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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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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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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아 교사(법명 선혜, 한겨레중·고등학교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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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개방은 교육에서부터 시작(2)
70년대 말부터 영재교육을 중시하여 온 북한은 1%의 영재가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김정일의 지론으로 시작 되었는데 재능이 발견되면 일단 상급기관에 보고되고 상급기관에서는 전문가들의 테스트를 거쳐 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후 기숙학교로 보내어 따로 교육을 시킨다. 당시 국가가 운영한 영재교육기관은 알려진 곳만 해도 수십개 이었고 여기에서 특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모든 비용을 국가가 들이며 대학교과정과 전문연구기관으로 보내어 졌다.


셋째로 교육에서만이라도 공산주의 였던 것이 자본주의로 완전히 전락되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당시 북한의 지식인들 중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은 미래의 북한사회를 내다보고 많은 정보를 알고 많은 지식을 가진 자만이 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극소수는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팀을 꾸려 공부를 시키는 수준에 까지 도달하였다. 돈을 들여 교사를 사서 공부시켰는데 그 대가를 충분히 지불한다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이때부터 아마도 북한의 가정교사가 다방면적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지금은 가정교사의 수가 많고 그 과목도 다양하다.

반대로 최빈층의 자녀들은 어떠하였을까?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였고 부모를 대신하여 또 부모를 도와서 자기의 입에 풀칠을 하고자 산으로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러한 암흑기를 30년 정도 보낸 북한이 2012년 드디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며 교육에서 혁명을 시작한다고 하였다. 교과서를 바꾸었고 교육과정도 바꾸었다. 해방 후부터 구소련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북한의 교과서들은 구소련의 교과서를 그대로 모방하여 가르쳐왔다.


당시 학제는 인민학교 4년 중학교 5년 이후 6년(1984년부터)이어서 7살 혹은 8살에 입학하여 11살에 중학교에 들어가면 16세 혹은 17세에 대학교 또는 노동현장에 나가게 된다. 그때 당시 북한의 공민증에는 만 17세 면 성인이라 하여 공민증을 발급하였다. 2013년 김정은정권은 약 70년을 바꾸지 않은 교과서를 바꾸었고 학제도 소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급 중학교(남한의 고등학교에 해당) 3년으로 하였다.

# 북한교육이 변화 바람은 평양을 중심으로 (1)
최근 들어 북한은 미래 인재 개발을 중시하며 영재들과 특정한 고위층에게 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다. 시장경제의 중요성과 자본주의 경제의 인식부족이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북한은 199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자본주의 경제 강좌를 개설한데 이어 2000년에는 무역성 산하에 자본주의 제도 연구원이라는 연구기관을 설립하였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와 기업 운영 등을 가르치는 것을 유럽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직접 하고 있다. 스위스의 산하기구인 개발기업청의 지원으로 북한에서 최초의 사립교육기관인 '평양 비즈니스 스쿨'이 설립되어 2005년까지 3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2006년에는 유엔개발계획의 후원으로 베이징에서 시장경제관련학습을 따로 시키는 것을 연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고 각 분야별 전문 인재들을 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교수들은 외국에서 초빙되어 수업이 진행되며 '월드비젼'과 남한의 일부 교수들이 협력하기도 하였다. 월드비전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대학의 우수한 교수들을 초빙하여 중국에 북한의 농업기술인재들을 단기 교육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계속 해 오고 있다. 또한 평양에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고 전국 각지대학교들에서 뽑힌 영재들이 공부하고 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해야만 하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하고 있다.

30여 년 전의 북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바 북한이 이 모든 것들을 승인하고 외화를 들이는 것은 그만큼 과학기술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북한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영재교육에만 극한 시켰던 출신 성분이라는 틀을 과감히 깨고 출실성분에 상관없이 우수인재들을 대학에 입학시켜 공부시키고 있다. 2012년 북한은 초, 중 고등학교를 대담하게 5-3-3학제로 바꾸고 일련의 변화조치를 보였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컴퓨터를 교육하고 평양1고등중학교에는 빔프로젝트, 태블릿 pc등 최신컴퓨터설비로 꾸미고 학생교육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대학 입시 제도를 강화하고 입시에 외국어 듣기 평가 제도를 도입하였다. 또한 사교육은 더욱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입국하는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예체능위주의 사교육이었던 것이 수학, 과학, 외국어, 기술위주의 사교육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2016년 2월 27일자에는 평양시 동대원구역 동대원초등학교를 소개하며 북한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 주도 학습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밖에도 평양시 서성구역 와산유치원 경상유치원등을 소개하며 북한의 변화되는 교육현실을 실감 있게 기사화하였다. 또한 북한의 교육신문에서는 스마트 교육바람에 대하여 소개하며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강의의 대중화를 독려하며 세계적 추세를 따라갈 것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학습용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하여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대하여 쓰고 무선통신을 통한 자연생태학습을 강조하고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즉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적시(Just-in-time)학습의 중요성을 말하여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교육을 독려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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