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일원상’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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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일원상’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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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3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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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원불교2 / 문현석교무(번개교당)

Q: 교무님, 일원상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정전> 원문을 보면 '일원은 법신불이니,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이요, 일체중생의 본성' 이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우주만유의 본원'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들릴 수 있어요. 저도 짧은 지면에 내용을 다 설명하긴 쉽지 않지만 예를 들어볼게요.

사람이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죠. 이 이치에 벗어나는 사람이 있나요? 또 낮과 밤이 생기고, 지구가 돌고, 계절이 바뀌고 그에 따라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등 다양한 자연현상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현상을 만드는 원리, 이치, 혹은 힘, 에너지는 표현이 각각 다를 뿐 우주 전 생명체를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것이죠. 그것을 일러 '우주만유의 본원'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제불제성의 심인'이란 모든 성자와 부처가 깨달은 마음자리입니다. 원불교는 모든 진리는 본래 하나이고, 그 진리를 표현하는 방식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산에는 정상이 몇 개죠? 딱 하나죠. 하지만 그 정상에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개인 것처럼, 근본되는 진리는 본래 하나지만 그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이 서로 다릅니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 역시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일 뿐이지 진리 자체는 아닙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일체중생의 본성' 입니다. 모든 중생이 갖추고 있는 본래 성품자리란 뜻이에요. 지금 내가 눈을 통해 보고, 귀를 통해 듣는 것처럼 나의 육근을 통해 행하는 모든 작용이 바로 성품의 발현이란 뜻입니다.

사실 위의 세 가지 표현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은 내용입니다. 표현을 점차적으로 더 쉽게 바꿔 준 거죠. 그러니 정리해보면 이 법신불 일원상은 우주의 근원되는 진리를 의미하며, 모든 성자들이 깨달은 바이며, 그 진리가 세상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도 갊아 있는 본래 성품이란 뜻입니다. 그것을 강연히 표현하자니 저 둥근 일원상으로 표현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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