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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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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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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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오 교도(분당교당·건국대 겸임교수)

경기인천교구에서 교도들이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2년이 된다. 감사일기를 쓰다 보면 평소에 잊고 지나쳐버린 소소한 일상에서 참으로 감사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교무님은 감사할 거리를 못 찾아 감사일기 쓰기가 힘들면 '숨 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등 천지은에 대한 감사를 기재하라고 말씀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생각 여하에 달려 있다. 같은 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감사한 일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원망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형님이 대학까지 공부시켜 주었는데도 대학원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게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형이 대학공부까지 할 수 있게 해 준 것만도 크게 감사할 일인데, 원망을 안고 산다는 건 결국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감사보다는 원망을 크게 키우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필자는 '감사의 위력은 병도 고치고 심지어 암에 걸린 사람도 낫게 한다'는 사례를 읽은 적이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함께 열심히 일해 주는 직원, 부탁을 들어주는 거래처는 물론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고객에게도 나 자신을 단련시켜 준다는 생각으로 감사했다”고 회고한다.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하늘의 세 가지 큰 은혜를 입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세 가지 은혜는 '가난과 허약함과 못 배운 것'이라고 했다. 마쓰시타 회장은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서는 잘 살 수 없는 진리를 깨달았다. 또한 허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건강의 소중함도 일찍이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써 90세가 넘었어도 30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 데 노력해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었다. 이러한 불행한 환경이 나를 이만큼 성장시켜 주기 위해 하늘이 준 시련이라 생각되어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마쓰시타 회장의 경우에도 지나고 보니 '가난, 허약함, 못 배운 것'이 은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삶의 과정 중에는 큰 원망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도 고교시절 심한 축농증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뼈를 에이는 고통과 심각한 두통, 그리고 숨 막힘으로 거의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늘 자신이 없었고,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불행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그때 받은 아픔과 공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30대 중반의 나이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내게도 축농증은 감사할 일이 된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생각지도 않은 사고, 불치의 병, 재 산상의 큰 손해 등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상에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원망하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 되면 쉽게 원망심을 내고 남의 탓으로 돌리기 쉽다.

대종사께서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일상수행요법에 밝혀줬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은 그냥 생각과 말로 되는 일이 아니다. 사은의 은혜에 늘 감사하며, 꾸준한 삼학공부를 통해 돌리는 법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감 사 빚'은 '금전 빚'보다 무섭다고 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에몬스의 말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낙천적이며, 긍정적이고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 또한 타인을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이 생기고 더욱 관대해지며, 중요한 목표를 향해 더욱 진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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