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있니?’에서 ‘가고 있어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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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있니?’에서 ‘가고 있어요’로
  • 박대현 교무
  • 승인 2019.03.20 20:02
  • 호수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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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희망숲 5

매주 일요일 오후2시 목동교당에서는 학생법회를 진행한다. 첫 법회 때 내가 “법회를 어떻게 봤으면 좋겠어?”라고 질문하자 “재밌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첫 법회가 지나고 다음 법회까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공감하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어느덧 다시 돌아온 법회 시간. 교리도를 하나씩 공부하면서 수행과 신앙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삼학을 예로 들어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도 모두 삼학이라는 'Base(기초)'에서 온다. 너희가 게임을 하거나 춤을 추는 과정은 사리연구와 작업취사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남학생들은 주로 게임을, 여학생들은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해 화두로 던졌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춤을 출 때 동작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이 바로 사리연구다, 그리고 너희가 게임을 실제로 하는 것, 춤을 추는 것 자체가 작업취사다. 그렇다면 정신수양은 무엇일까?”라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답변은 “몰라요”였다. 나는 몰라도 괜찮다고, 지금부터 알아가면 된다고 했다.

대종사께서는 삼학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세발자전거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바퀴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균형이 잡혀야만 나갈 수 있다”고 덧붙이며 가벼운 퀴즈로 법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주 법회가 시작되면 다시 지난주에 배웠던 것들을 질문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설교도 부드러워지고 여러 의견이 자유롭게 나와 아이들 기억에도 남는 시간이 되었다.

청소년 교화자에게 '대종사님 교법을 어떻게 하면 이 시대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한다. 두 달에 한 번쯤 문화법회를 진행하며 영화도 같이 보고, 놀이동산에 가서 즐겁게 놀면서도 대기하는 틈틈이 대화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대종사님의 교법을 이야기로 풀어 전달함으로써 교법에 대한 관심도를 늘려간다. 그러면 교당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요즘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교당에 나온다. 전에는 내가 먼저 '오고 있지?'라는 톡을 보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가고 있어요'라고 톡을 보내온다.

“매주 일요일 오후2시 목동교당 학생법회, 이제는 나와 학생들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목동교당 박대현 교무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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