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에 있어서 수평선(Horizon)을 발견한다는 것은 생존과 성공적인 항해에 필수적이다. 라디오와 전신의 기술로 예전에 비해 줄긴 했지만, 항공사 또한 비행기 몸체의 코 끝과 지평선을 참조하여 공간적 방향을 유도하여 조정해 간다. 한반도에 위치한 우리 민족의 생존과 성공에 필수적인 꼭 발견해야 할 새로운 지평(Horizon)은 과연 무엇일까?
2016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관심의 세계화’를 경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한국의 신자들에게 남겼다. 갈수록 고조되는 경제의 양극화와 탐욕적 이기주의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하여 무관심을 부채질 함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였다며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 사무총장 변진홍 교수가 밝힌 바 있다. 이와 반대로, 기독교 연합의 통일을 위한 준비는 특히 올해 몇 차례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이를 위해 지극한 공력을 드리고 있음을 보여준 실례였다.
2014년에 미국 국무성(U.S. Department of State)을 방문한 좌산 이광정 상사는 방명록에 ‘평화통일에 대한 미국의 기여’에 대해 간절한 메시지를 남겼다. 더불어, 지혜로운 평화통일만 성공시키면 한반도야말로 세계의 중심, 미래의 중심지가 되며 평화의 생산지가 될 것이기에, 반드시 평화통일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뜻을 북미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은 어떠한 방향으로 향해 있어야 할까? 그 가운데 우리 종교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 사안에 대한, 반대의 의견 또한 민주주의의 생명이요, 꽃이라고 하겠으나, 이미 많은 종단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간다고 볼 때, 우리는 선도자가 아니라 뒷북을 치고 있지는 않는가.
지난달, 호주 블루마운틴에서 열린 세계여성불교대회 ‘샤캬디타:붓다의 딸들’에서 필자는 1930년대부터 소태산 대종사가 6인의 여성 제자와 함께 금강산 방문한 이야기와 개성교당 개척의 역사를 소개했다. 현재 원불교가 선진 남녀 교역자들을 통해 북한에 끼쳐온 역사를 소개하고, 한겨레중·고등학교(북한이탈청소년 대상) 등을 통한 여성회의 역할 및 여성들이 가진 자비가 앞으로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 및 사례를 조명했다. 또한 샤카디타 여성 불자들과의 교류관계를 지속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더불어 대산종사가 주창한 종교연합의 정신은 결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일원의 핵심 사상임을 확신했다.
1930년 익산 총부가 일제 치하의 심한 압박 속에 있을 때, 소태산 대종사는 금강산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금강의 주인을 길러낼 교단의 비전을 확인하고, 조선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려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 방향로를 제시했다.
국가의 주요 핵심 과제 및 모든 일들은 결코 한 종단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7월9일~14일 열리는 종교연합 행사의 장은 세계 여성 불교 관계자와 환경, 통일 전문가가 함께해 앞으로 종교연합이 환경, 통일에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토론이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 청년 및 여성들이 함께 참여하여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 가야 할 바를 고민하고 계획하는 장이 될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북한의 이슈에 우리가 어떠한 계획과 실천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무량 혜복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다. 지금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사람들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산종사는 “통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되어질 것이다”고 했다. 스승님의 그 메시지 속에 우리 풀뿌리 민중의 힘, 실천의 힘이 느껴진다. 교단 내에 음양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들이 있으니, 이 또한 교단의 저력이 아닌가.
7월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