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모델과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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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과 반면교사
  • 전정오 교도
  • 승인 2019.07.17 01:46
  • 호수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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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분당교당 전정오 교도

롤 모델은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롤 모델을 이야기 할 때 골프의 박세리 키즈를 예로 든다. 박세리 키즈란 IMF 금융위기로 온 나라가 암울할 때 맨발의 투혼으로 L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던 박세리를 보고 골프에 입문한 아이들을 말한다. 박인비, 전인지, 김세영 등 지금의 골프 스타들이 대부분 박세리 키즈다. 김연아 키즈도 생겨났고, 박찬호 키즈도 있다.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아 꿈을 키우고 노력하여 성공한 선수들로 이러한 키즈 군이 형성된다.

롤 모델의 상대적 개념으로 반면교사도 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주는 사람이 반면교사다. 인생의 지혜를 배워가는 데는 반면교사도 중요하다. 반면교사는 본이 되지 않는 남의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반면교사의 뜻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부분은 따라 하지 않음으로써 가르침을 받는다는 다소 한정된 의미이다. 필자는 학창시절 심한 축농증으로 공부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늘 자신없는 모습을 보이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미국 유학시절 한국은행에서 온 유학생 가운데 습관적으로 앓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능력이 출중한 사람인데 매사 주위 사람들에게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꼴불견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는 필자도 더 이상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오히려 긍정적이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반면교사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의지와 포부에 따라 롤 모델도 각기 다를 것이다. 필자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만났던 분 중 조흥은행장을 한 분이 있다. 그 분은 은행에 입사해서 첫 출근하는 날부터 출근 때마다 거울을 보고 “조흥은행장 아무개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30년 후에는 결국 조흥은행장이 됐다. 은행장을 꿈꾸며 늘 자신에게 은행장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니 은행장이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미래 은행장으로서의 품위에 맞는 말과 행동으로 늘 조심했던 것이다.

필자도 은행에 33년을 다녔지만 그리 큰 꿈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본부장이 되고 보니 부행장이 바로 눈앞에 보였고, 필자와 같이 본부장 생활을 했던 동료들이 지금 은행장과 2인자인 수석 부행장을 하고 있다. 필자가 전혀 꿈을 꾸지 못할 높은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보통급인 대중들조차도 여래를 꿈꿀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대종사께서는 서품 11장에서 “도 이루는 것이 밥 먹기보다 쉽다”고 말씀 하신 것처럼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것들도 이루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음을 일러 준 것이다. 그리하여 대종사께서는 세간 생활 속에서도 쉽게 성불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수도 정진할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는 늘 성불제중을 이야기하지만 진정으로 간절히 성불제중을 원하고 있는 가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 모두가 대종사를 롤 모델로 삼고 진정으로 성불제중의 대 원력을 세운다면 도를 이루지 못할 까닭이 없다.

멀게만 느껴졌던 은행장의 길이 그리 불가능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듯이 성불제중의 길도 영생을 통해 간절한 서원 속에서 수행 정진 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세상은 시대를 거듭할수록 공정해지고 투명해지고 있으며, 정의가 중시되는 세상으로 변하면서 우리 법에 맞게 바뀌고 있다. 대종사님께서 펼쳐주신 법을 잘 따르고 지키다 보면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불제중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7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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