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집착을 내려놓으니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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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집착을 내려놓으니 편안해졌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8.14 02:49
  • 호수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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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 여름 대학선방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방탈출 게임에서 대종사 십상 중 강변입정상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입선인들.

[한울안신문=강법진]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가 만덕산훈련원에서 ‘나를 놓는 마음공부 나를 찾는 마음공부’란 주제로 여름 대학선방을 진행했다. 8월5일~11일 삼복더위 끝에서 일주일간 뜨겁게 펼쳐진 대학선방은 만덕산훈련원의 훈련비 전액 후원으로 예년보다 2배 가까운 입선인들이 참가했다. 매일 전산종법사와 함께한 저녁 산책길 훈증은 입선인들에게 수행의 궁금증을 해갈하는 기회가 됐다.

학기 중에는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로 바쁘게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일주일 선방을 통해 정기훈련 11과목과 원불교 기초교육을 훈련할 수 있는 이 기간은 원대연만의 자랑이다. 특히 훈련프로그램을 지도교무 포함 원대연 임원들이 자체 합숙훈련을 통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여름 대학선방의 선 훈련은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가 초빙돼 단전주선법에 대해 실습했다. 육 교무는 “대종사께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단전주선법이라 했다. 그것을 확실히 믿고 체험할 수 있게 돕고자 했다”며 선을 처음 접하는 대학생들도 많았지만, 확실히 흡수력이 빨랐다고 전했다. 첫날 결제식에는 이양신 만덕산훈련원 교령이 “여래의 심법으로 살자. 이곳은 대종사 당대에 열두 제자와 함께 선을 났던 초선지이다”며 “출가·재가를 떠나 교단의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훈련비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선방 교감교무이자 교화훈련부장인 김제원 교무는 격려사와 함께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에 대해 강의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간의 선방 일정은 변함없이 11과목 훈련으로 채웠다는 원대연 안성오 교무는 “대신 아침 좌선은 6시로 옮겨 맑은 정신으로 선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해마다 초선자가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는데,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에 일주일을 뺀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선과 명상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대신 4회 이상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입선인(만선자)들을 위한 심화훈련도 연마 중이라고 밝혔다.

9조로 나눠 진행한 단별회화에는 상시훈련법, 불공하는 법,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을 주제로 일상 속 공부체험담을 공유했다. 특히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 회화하는 날에는 진로와 학업에 한창 고민인 대학생들이 겪는 학내 갈등과 사회 부조리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공유돼 공감과 위로의 장이 됐다.

안 교무는 “대학선방은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연결고리이다. 상시 마음공부를 하려면 교당과 교우회와의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과제를 짚으며 대신 "지난 겨울 대학선방에 참여한 입선인은 단톡방을 만들어 유무념과 일기 체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연이기 때문에 상처를 털어놓아도 자연치유가 된다며 원대연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입선인들은 접수와 동시에 핸드폰·엘리베이터 사용 금지, 아침식사까지 묵언 수행을 공동 유무념으로 삼았다. 모두 임원들이 합숙훈련을 통해 정한 수칙이다. 박범진 원대연 회장은 “이번 선방은 불공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비록 임원들이 심신 간 힘들지만, 한 명에게 불공하는 것보다 여러 명에게 불공하는 공덕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방을 통해 아침 선의 공덕을 알았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물질로는 사람의 욕구를 다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선을 통해 알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호남대학교 대학생 교우회를 창립한 그는 현재 호남대대학원(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아르바이트 중에도 휴가를 받아 대학선방에 처음 참가했다는 천혜은(원광대 패션디자인학과 2년) 교우는 “초반에는 잠도 부족하고 핸드폰도 금지돼 힘들었다. 그런데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잠과 핸드폰에 대한 집착을 놓게 됐다. 내려놓으니까 채워졌다”면서 “평소 법회와 마음공부에 소홀한 나를 돌아보게 됐고, 여기서 만난 법연들은 평생을 알고 지낼 사람이란 것을 믿게 되니 훈련에 집중하게 됐다”고 소득을 전했다.

원대연 대학선방은 방학 시즌에 맞춰 여름·겨울 두 차례 일주일간 이뤄진다.

원대연 입선인들의 아침 좌선 모습.
원대연 입선인들의 아침 좌선 모습.
선 집중 훈련.
선 집중 훈련.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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