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회사도 아닌데 진급·강급이 무슨 뜻인가요?
일반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직급이 올라가게 되면 진급을 했다고 하고, 내려가게 되면 강급했다고 하죠. 원불교에서의 진급, 강급은 지위나 직급이 아니라 마음을 말합니다.
[일원상서원문]의 마지막 부분에는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법신불 일원의 진리를 열심히 공부해서 진급이 될지언정 강급이 되지 말자는 뜻입니다.
이런 진급과 강급은 크게 두 가지 면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천지자연의 진급, 강급이고 다른 하나는 인과에 의한 진급, 강급입니다. 천지자연의 진급, 강급은 천지가 자연스레 작용하며 순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사계절을 생각해봅시다. 봄과 여름이 만물이 생명을 얻고 성장하는 때인 만큼 모든 만물이 진급하는 때라면 가을과 겨울은 만물이 움츠러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강급기에 비유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 인과에 의한 진급, 강급은 사람의 마음 씀씀이, 심신작용에 따라 전개되는 것입니다. 착한 인(因)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받고, 나쁜 인(因)을 심으면 좋지 않은 과보를 받게 되는 진급, 강급을 말하는 겁니다. 참된 길을 알아서 몸과 마음을 닦고 진실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진급할 것이고 반대의 길을 가는 사람은 강급이 되는 것이겠죠.
중요한 것은 우주자연의 진급, 강급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지만, 인간의 진급, 강급은 인과보응의 이치에 조금도 틀림이 없습니다.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주체적으로 진급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래서 마음공부가 중요하죠.
9월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