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9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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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9년 만에 돌아왔다
  • 김도경 교도
  • 승인 2019.10.08 23:08
  • 호수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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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소태산기념관으로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장시간 진중하게 펼쳐내고 뜨겁게 경청하는 열기로 가득했던 현장은 생생한 배움과 공감 그리고 응원의 박수로 가득했다.

지난 5일,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청년교리실천 강연대회는 원기85년(2000) 21차 대회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대회를 올해 19년 만에 부활시켰다. 청소년국은 원불교 2세기, 청년교화의 물결이 세차게 솟구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2차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전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최종 진출한 6명의 청년들이 강연자로서 그간 직장 생활과 학교생활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화두를 상시훈련법의 적극적인 실천과 치열한 성찰을 통해 돌파해온 진솔한 사례를 발표했다.

상시일기, 온·생·취(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 등의 상시훈련법으로 일상에서 교법을 자력으로 체화해 온 경험을 청년 도반들과 공유했다. 심사위원으로 그 자리에 함께한 필자에게는 원불교 청년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 참신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 삶을 바꾸는 상시훈련’이라는 주제에서도 대회가 청년들의 공부심 진작과 청년 인재 양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으리라. 즉, 정체된 청년교화를 모색하기 위한 전환 카드를 100년 전 청년 소태산이 기틀을 세우고 정교하게 짜놓았던 ‘훈련’에서 찾아낸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수행품 1장에서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 하였나니, 챙기지 아니하고 어찌 그 마음을 닦을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나는 또한 이 챙기는 마음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을 정하였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하여 일기법을 두어 물 샐 틈 없이 그 수행 방법을 지도하였나니”라는 법문을 전해주셨다. 법문을 곱씹으며 당시 소태산이 스스로 달리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실현하기 위한 그 한마음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 곧 훈련의 원형(原形)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전 대각 당시의 청년이었던 소태산이 천명(闡明)한 훈련법으로 100년 후 지금 여기의 청년들이 일상에서 훈련 정진해가는 삶의 모습을 현장에서 육성으로 만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자신을 가르치고, 점검하며 자신을 온전히 책임지는 한 사람이 되어가고자 연마해온 교리 실천의 생생한 사례담은 상시일기 등 훈련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필자를 부끄럽게 했다.

소태산기념관에서 21세기 청년 소태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다시’라는 단어는 이전 상태나 행동이 그쳤다가 이어짐을 의미한다.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창조의 싹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다시’라는 단어에서는 용솟음치는 힘과 다부진 결기가 전해진다. ‘다시’ 시작하는 ‘청년교리실천 강연대회’를 통해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바탕으로 한 청년교화가 시대와 호흡하는 방향과 콘텐츠로 스케일업(scale up)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상시훈련으로 교리를 실천하는 청년 한 명 한 명이 마침내 1인 교화 플랫폼라는 마중물이 되어 제생의세(濟生醫世)라는 대통물을 촉발시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

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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