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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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양 한 마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9.11.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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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오늘도 법회에서 그는 보이지 않았다. 좌석은 이가 빠진 듯이 드문드문 비어 있다. 오래전부터 하나둘씩 보이지 않는 얼굴이 늘고 있다. 같은 단 소속도 아니고 더구나 여자교도인 까닭에 내놓고 관심을 보이기가 어렵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럼에도 교무님은 새로운 신입교도를 요구하고 있다. 차라리 돈으로 사는 게 더 쉽지, 신입교도를 모셔 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교무님도 잘 아시겠지만 잡아 놓은 집토끼나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지 싶다.

목동이 양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며 세어본 양의 숫자가 분명 한 마리 부족했다. 하는 수 없이 목동은 한 무리의 양을 남겨둔 채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길을 잃고 무리에서 떨어진 그 어린 양이 얼마나 무서워 떨고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 찾아 나선 목동은 한참 만에야 어린 양을 어깨에 짊어지고 기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 원불교는 그렇게 품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을 내 발로 뛰쳐나간 탕아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뒤돌아보는 일이 별로 없는 듯하다. 물론 그 한 사람이 빠진다고 해서 교당이 안 돌아갈 일은 없겠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처럼 불쌍히 여기고 안타깝게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라 ‘교당 안 나오면 그 사람 손해’라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신입교도를 요구하지를 말아야지, 내가 어렵게 모셔온 친지를 교당에서 책임지고 안착시켜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처음 교당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교무님 설법이 마치 외계어로 들릴 만큼 낯선 말일 것이다.

어떻게 살펴줘야 제대로 잘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없고 개선도 없다. 이런 개별 교당의 문제가 뭉치고 뭉치면 교구나 교단의 문제로 굳어져 버릴 것이다. 교화가 교단의 큰 이슈임에도 개별 교당의 교화 활동에는 여전히 혁신적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구의 1기 교화기획위원회의 활동 결과를 알려준 한울안신문 기사를 보고 느끼는 점이다.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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