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교 평화교당, 사드 투쟁의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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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교 평화교당, 사드 투쟁의 베이스캠프
  • 강형구
  • 승인 2019.1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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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 천일야화2
평화시민들이 진밭교 평화교당에서 함께 평화기도를 올리며 묵상을 하고 있다. 

진밭교는 사드배치를 저지하려는 평화시민들과 강행하려는 권력집단이 치열하게 부딪치는 최전선이었다.

소성리 롯데골프장이 사드부지로 정해진 뒤, 진밭교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이 금지된 최전선으로, 각종 장비와 공사 인부들, 사드 운용을 위한 유조차와 미군들의 출입을 막고 돌려보내는 싸움이 한동안 매일같이 이루어졌다.

이제 세 번째 겨울을 맞는 진밭교는 사드투쟁의 최전선에서 베이스캠프로 바뀌었다. 매일 아침 평화기도회로 모이고, 평화행동을 위해 모이고, 동지들의 삶을 나누는 곳으로 달라졌다. 사드투쟁의 최전선은 이제 골프장을 둘러싼 철조망 앞으로 옮겨진 것이다.

비록 레이더와 발사대가 들어가고 군병력이 상주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 아니 끝내 이길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일매일 맞서서 외치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미군들이 육로로 통행하는 것을 막아내고 있으며, 사드기지가 미군기지로 완성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우리를 막아선 이들 – 한국군 병력과 경찰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끈질기게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나는 매일 아침 우리가 드리는 기도회에서 그 힘을 얻고 있다. 소성리에 내려온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드려왔다. 매일 아침 함께 부르는 노래들, 함께 드리는 기도문, 함께 나누는 말씀 묵상, 생활 나눔 등을 통해 “그래 너희가 옳다. 두려워 마라. 너희와 함께 하마.” 하고 하늘의 격려를 듣기도 하고,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지 지혜를 얻기도 하고, 분노에 삼켜진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동지들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이 가장 클 것이다. 비록 평화를 만들어가는 이 길에 우리를 세워준 그분의 이름과 정체를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겠지만, 나는 거기에서 근본적으로 동일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한다.

글 / 예수살기 강형구 장로

강형구 장로

♣ 2017년 3월11일에 시작된 소성리 진밭 평화기도가 오는 12월 5일 1000일을 맞는다. 천일의 기도 적공을 통해 축적한 평화의 몸짓과 평화의 바람을 한울안신문 온라인뉴스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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