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밤
상태바
송년의 밤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19.12.04 22:53
  • 호수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 울어야 마음이 희어지고
얼마나 울어야 가슴이 열릴까
얼마나 사무쳐야 하늘이 열리고
얼마나 미워해야 사랑이 싹트나
얼마나 속아야 행복하다고 하고
얼마나 버려야 자유로울까
얼마나 태워야 오만이 없어지고
얼마나 썩어야 종자로 열릴까
얼마나 닦아야 거울마음 닮을까
얼마나 닦아야 거울마음 닮을까
 
연말이 다가오면 주문처럼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처음에는 찬불가인지도 누구의 글인지도 모르고 마음에 공감이 되어 부르고 불렀다. 수년을 그렇게 연말에 부르다 보니 연말이면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주송이 되었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매년 교당에서 연말을 어떻게 의미 있고, 교법에 부합된 갈무리를 할까 연마하다가 참회 정진기도를 착안했다. 연말에 일주일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참회정진기도문을 올리고 백팔 배를 하면서 마지막 날에는 2백 배씩 나누어 감사와 참회와 다짐의 내용으로 천 배 정진을 했다. 땀이 범벅되었지만 희열에 찬 모습은 경건하고 거룩했다.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 많다. 그 모임들은 한 해를 마감하는 정기총회도 있고, 송년회도 있다. 그중에 우리는 참회 정진의 문화가 교당마다 정착되면 좋지 않을까?
 
일 년 동안 감사를, 참회를, 세상을 위해 교단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기원을, 다가올 새해의 바람을 담아 정진하는 송년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원불교인들이 한 해를 갈무리하는 문화는 감사와 참회와 서원으로 교도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12월 6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