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천 개의 조각(piece) 천일의 평화(peace)는 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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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천 개의 조각(piece) 천일의 평화(peace)는 얼지 않는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12.10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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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 평화기도 1000일 기도회, 소성리 수요집회 참가
성주 김천 대구경북 부산울산 그리고 이웃종교인 동참

[한울안신문=강법진] 2017년 3월 11일 촛불혁명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두 분의 교무님이 74년 지속된 한반도의 슬픔을 끊어내고자, 차가운 진밭교 맨바닥에 앉아 철야기도를 시작했다. 경찰이 막아선 달마산 구도길 초입에 드리워진 어둠은 기도소리로 걷어 내고, 서리가 내린 3월의 강추위는 소성리 주민들이 덮어준 얇은 비닐과 연대의 힘으로 버텨 냈다.

그날 이후, 성주 소성리 진밭교 위에서 올린 평화기도가 12월 5일 1000일을 맞이했다. 천일 동안 참 많이도 울고 웃고 싸우며 버텨 왔다. 계절이 한 차례, 두 차례 바뀌고 또 바뀔 때마다 우리는 평화의 조각을 하나둘 쌓아갔다. 평화를 가로막는 공권력의 폭력과 무자비에 가슴이 멍들고 울분이 차올라 허공에 소리도 질렀지만 그 많은 날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연대로 이어진 평화의 기도 덕분이었다.

진밭 평화기도 1000일을 하루 앞두고 성주 김천 대구경북 부산울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참으로 많은 연대자들이 소성리 진밭을 찾아주었다. 그 안에는 종교의 울을 벗어나 이 땅의 평화를 염원하고 손잡아준 종교인들도 있었다. 그들과 함께 올린 기도와 평화 100배, 그리고 천 번의 참회와 천 번의 내려놓음으로 우리는 999일을 지나, 1000일을 맞이했다.

소성리 어르신들은 알고 있었다. 이날의 천일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천일의 평화, 천 개의 조각을 모아 또다시 걸어가야 할 그 길, 평화의 길을 우리는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투쟁의 힘으로, 기도의 마음으로,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

"평화는 얼지 않는다."

 

평화를 염원하는 원불교 교무들의 간절한 기도.
사드반대 6주체가 평화기도문을 릴레이로 올리고 있다.
진밭 평화기도 999일에 열린 평화기도회에 동참한 종교인 주민 등 연대자들.
소성리 어르신들로 구성된 민들레합창단.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 연대자들.
소성리 진밭교 평화교당을 오르는 길에 천일기도를 기념하며 등을 달았다. 
소성리를 지키는 사람들.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석한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과 연대자들.
소성리 수요집회에서 김천교당 최용정 교무가 직접 작사 작곡한 달마산과 소성리를 주제로 한 자작곡을 노래했다.
소성리 수요집회에 두 번째 참가해 주민과 연대자들을 판소리로 위로하며 연대의 뜻을 함께한 원불교 청년 박으뜸 국악인.
진밭 평화기도 999일째 되는 밤, 연대자들은 평화 1000배를 올렸다.
2017년 3월 11일 국방부는 달마산 롯데골프장을 미군에 넘기고 그 입구에 철조망을 쳐 주민들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시켰다. 
2017년 3월 11일 국방부는 달마산 롯데골프장을 미군에 넘기고 그 입구에 철조망을 쳐 주민들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시켰다. 
진밭 평화기도 1000일을 맞이한 평화 100배 올리는 연대자들.
진밭 평화기도 1000일 기도회.
소성리 어르신들을 손잡아 준 교무와 연대자들.
진밭 평화교당 지킴이 김선명 교무.
진밭 평화기도 1000일을 함께한 연대자들.
12월5일 진밭 평화교당 천일을 맞아 평화 100배를 주례하는 강현욱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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