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최초 은부모 시자녀 결의법((恩父母 侍子女 結義法)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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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최초 은부모 시자녀 결의법((恩父母 侍子女 結義法) 시행
  • 박혜현 교도
  • 승인 2019.12.11 13:27
  • 호수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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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문화해설단과 떠나는 소태산 대종사의 경성교화 5

 

경성예회록 최초본, 월말통신 제10호 12월 6일자

 

대종사께서 경성출장소와 계동연구회에서 설하신 법문이 많이 있었음에도 원기13년까지는 이공주의 수필로 몇 편만 전해지고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 원기13년 <월말통신> 발행으로 익산 본관 예회록이 수록되기 시작했고, 원기14년 1월 <월말통신> 제10호에 경성출장소 예회록이 처음 소개돼, 당시 경성출장소의 환희에 찬 회원들의 공부 열기를 엿볼 수 있다.

경성 예회록은 이때부터 원기25년까지 12년간 기재된다. 경성 예회록에 보면 대종사는 경성회원들에게 약자로서 강자 되는 법문, 삼강령, 사은, 심고, 사요, 불교 혁신론 등 기본교리와 공부심 향상과 인과의 진리에 관련된 법문을 많이 설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예회 시작과 끝날 때에는 죽비를 사용했고, 예회는 오전과 오후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중간에 점심공양을 했다. 점심공양을 위해 공양비인 오료대(午料代)를 걷었는데, 그 오료대마저 아끼기 위해 국수로 점심을 먹으니 뱃속이 불편해, 국수 살 돈으로 백미를 사서 죽을 끓여 먹고, 가끔 밥을 해 먹을 때는 반찬 가짓수를 줄여 국수 먹을 때보다 더 절약했다는 기록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창신동 경성출장소 현재 모습

 

점심값 아낀 돈을 모아서 총부의 인재양성 창립 연합단과 농업부 창립 연합단에 보내 공익사업에 쓰도록 하였으니 경성회원들의 공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렇게 경성출장소 단원들은 이공주를 단장으로 공부도 가장 정성스럽게 하고 전 회원이 1년간 단비를 모두 낼 정도로 사업도 열심이어서 ‘시창14년도 사업보고서’에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아 주위로부터 부러움과 치하를 받기도 한다. 이때 공양주로 와 있던 조전권은 장작불을 때다가도 대종사께서 법문을 하면 장작불 타는 소리에 행여 못 들을까 봐 장작불을 꺼내놓고 법문을 들었고, 설거지하다가도 법문을 하면 멈추고 방 밖에서 귀를 기울였다고 훗날에 회고한다. 경성출장소 식당에서 고생하는 조전권을 대종사는 경성에 올라올 때마다 자주 챙겨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원기13년 9월 30일에 이공주가 인쇄해 놓은 일기기재법의 표준양식인 ‘단원 매월 매일 성적조사표’를 대종사는 교단 최초로 경성회원들과 시행해본다. 또한 동성동본이 아니면 양자를 들이지 못하는 관습을 타파하여 성이 달라도 부모자녀의 인연을 맺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은부모 시자녀 결의법(恩父母 侍子女 結義法)’이 원기14년 5월 30일에 경성출장소 창신동회관에서 최초로 시행된다. 대종사께서 친히 결의식을 진행하여 은모 박사시화와 시녀 이공주, 은모 박사시화와 시녀 김삼매화, 은모 김희순과 시녀 이성각, 은모 민자연화와 시녀 이현공이 부모와 자녀의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타자녀 교육’과 ‘무자력자 보호’의 파격적인 예이다.

이처럼 대종사는 법규나 제도의 많은 부분을 경성에서 먼저 시행해 본 후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익산 본관이나 각 지방으로 확산해 시행케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기14년 2월 25일 익산 본관 단회 날에 경성교무 이춘풍의 제안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호칭이 ‘종사주’로 정해졌고, 교무들의 호칭도 이때부터 ‘교무’로 통일돼 부르게 된다. 경성교무 이춘풍이 병이 재발돼, 원기14년 7월 요양을 위해 익산 본관으로 내려가니 대종사는 이공주에게 교무가 파견될 때까지 경성출장소 사무를 맡아 모든 관리를 하도록 한다. 이때부터 이공주는 문서처리, 예회 주관, 회원 관리 등 경성출장소 운영의 주역이 된다. 대종사는 교무가 공석인데도 공부와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경성회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당시에 귀한 수박을 선물로 보냈다.

 

글.사진 / 박혜현 정릉교당 교도, 서울원문화해설단 부단장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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