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무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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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무님들께
  • 손승조 교도
  • 승인 2020.01.15 15:37
  • 호수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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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한때 컴퓨터의 성능을 메모리 용량으로 따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간의 성능(?)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단지 IQ로만 인간의 능력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일의 성과도 좋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일의 결과가 뛰어나려면 무엇보다 자발성이 우선 부여돼야 할 것이고, 그 자발성은 바로 ‘재미’에서 유래한다. “머리 좋은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Walt Disney)도 “불가능한 것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재미’뿐이다”라고 했다.

소득 1만 불 시대의 경영의 핵심은 내부통제를 통한 관리(Management)에 있었다면, 3만 불 시대의 선진국형 경영 핵심 화두는 학습(Learning)을 통한 조직의 질적 수준의 자생적 진화, 즉 ‘변화’를 이야기하며, 이는 자율성·창조성·상상력 등이 요구된다.

그러한 자질을 지닌 인재가 사회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기업들은 자사의 명운을 걸 정도로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

지난주에 교단의 교무인사가 있었고 많은 새내기 교무들도 교화 일선에 발령받아 첫 교화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교화의 사명감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화현장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거의 모든 기업의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그렇듯이 교단의, 교구의, 그리고 교당의 재가출가 어른들은 그 신참 교무들에게 새로운 교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요구할 것이지만, 실상은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묵살하고 모험을 회피하며 과거의 조직문화만을 지키려 안간힘을 쓸지도 모른다.

창의성 대신 전통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다양성 대신 일관성을, 변화와 혁신 대신 쉽고 편한 길을 가려고 할 것이다. 이제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혁신은 위험하다. 그러나 혁신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교화현장에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미’를 발견해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운을 사회에 불어 넣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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